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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불량자가 되는 3大 금융습관

이신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12 15:14

금융文盲 대한민국

① 利子무서운 줄 모른다
② 무작정 대부업체로 간다
③ 상환 계획을 안 세운다

‘무지(無知), 무노력(無勞力), 무계획(無計劃).’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을 신청한 신용 불량자 150명, A은행의 은행원 110명, 제조업·IT·컨설팅 분야 기업체 3곳 회사원 115명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범한 서민 및 중산층이 은행원 및 회사원과 다르게 신용 불량자로 전락한 이유는 ‘3무(無)’에서 비롯됐다.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중에는 ‘이자폭탄’이 된다는 위험성을 모르고, 은행 대출을 받으려는 노력 없이 편하게 대부업체·일수 대출을 이용했으며, 돈만 빌릴 줄 알았지 돈을 갚으려는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① 10만원이 400만원으로 불어나는 ‘이자 폭탄’모른다

“한 달에 갚아야 할 이자가 10만원에서 20만원이 되고, 20만원이 50만원 되고, 50만원이 100만원, 200만원이 될 때까지도 ‘내가 버는 금액보다 적다’고 스스로 안심시켰어요.”

기자와 만난 학원 강사 최모(60)씨는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20년 전 카드 8장을 만들어 매달 300만~500만원씩 연 30%대 금리로 카드론 돌려막기를 했다. 매달 250만원을 벌지만 지출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덜컥 암에 걸렸다. 수천만원의 진료비와 매달 이자부터 갚아야 하는 그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5억원 상당의 단독주택을 팔아 진료비를 마련하든가 아니면 이를 담보로 싼 금리의 대출을 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집이 아내 명의로 되어 있는 데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니까 주택에 손을 댈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 100%대 금리로 사채 1000만원, 39%로 대부업체에서 4000만원을 빌렸다. 최씨는 “20년 전 10만원씩 갚던 매달 이자가 40배 이상 늘어날 줄 몰랐다”며 “신복위에 채무 조정을 최근 신청했는데, 10년이 지난 70세가 돼서야 신용 불량자 신세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사에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라는 질문에 신불자들은 39.3%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은행원들은 91.8%, 회사원의 71.3%가 이자 위험을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 “신불자들은 저축이나 투자에선 고금리 이자를 얻길 원하지만 대출의 고금리 이자는 따져보지 않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② 무작정 대부업·일수 대출

보험설계사 이모(52)씨는 자녀 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신용등급 7등급이란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했다. 마침 은행을 나오는데 ‘신용 불량자만 아니면 모두 대출 가능!’이라 쓰인 대부업체 광고에 이끌려 전화를 걸었다. 캐피털과 대부업체 10곳에서 5000만원가량을 연평균 30%로 빌린 이듬해 그는 매달 125만원의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신용 불량자로 전락했다. 이씨는 당장 급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정부에서 제공하는 학자금 대출 상품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햇살론 등 8~9% 금리로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서민 금융 상품도 찾아보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했을 때 어떻게 하면 신용등급을 높여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물어보질 않았다”고 말했다.

신불자의 27.3%는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했을 경우 대부업체나 일수 대출을 이용했다’고 대답했다. 반면 은행원들이 대부업체와 일수대출에 손을 벌린 경우는 3.6%, 회사원은 5.2%에 불과했다. 대신 은행원과 회사원 10명 중 4명은 은행 대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 은행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신불자 중에서 노력을 기울여 은행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신불자들은 금융전문가들을 만나봤자 도움을 받지못한다는 그릇된 피해 의식이 있다”며 “본인 인증을 위한 복잡한 대출서류들에 대해 귀찮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③ 돈 갚을 계획을 안 세운다
신불자들의 40.6%는 돈만 구해쓰는 데 급급하지 갚을 노력은 거의하지 않았다. 반면 회사원과 은행원은 각각 76.5%, 61.8%가 대출 만기때 갚아야 할 돈을 별도로 관리했다. 대출받기 전에 미리 원금 상환 계획부터 세운다는 것이다.

한때 월 500만원을 벌던 레스토랑대표 김모(40)씨. 그러나 카드빚으로 매달 600만원 이상 쓰면서 레스토랑 경영이 어려워졌다. 가계 문을 닫고 월 250만원을 버는 레스토랑 주방장이 됐지만 대출 습관은 여전했다. 8000만원짜리 외제 차와 자식 사교육에 쓰느라 현금 서비스, 카드론, 대부업체 대출 등으로 4000만원을 빌렸다. 그는 “‘신용카드 대출을 많이 쓰면 신용이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내 대출 습관을 좌우했다”고 했다. 신불자가 되니 카드가 정지됐고, 빚더미에 앉은 그의 집엔 채권 추심업자들이 들이닥쳤다. 김씨는 결국 이혼하고 노숙자로 전락했다. “얼마를 벌면 얼마를 저축하고, 대출금을 상환하는 계획이 전혀없었어요. 외제 차를 팔았어야 하는데…. 그건 제 마지막 자존심 때문에 팔지 못한 거예요. 돈이 무서운 줄 모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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