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버나비 소녀상 안돼” 日人 사실왜곡 서명 받는 중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19 15:41

버나비 시장에게 서한 전달 예고
마치 나치 가해자가 유대인 피해자더러 2차대전 문제 제기하면 시끄러우니 조용하라는 일이 일부 일본계 주도로 밴쿠버에서 일어나고 있다. 버나비시에 추진 중인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소녀상 건설에 반대하는 스칼렛 이왈드(Scalet Ewald)라는 이가 인터넷 연대서명 웹사이트 ‘ 체인지닷오그’를 통해 펼친 논리가 이와 다르지 않다. 

이왈드는 1만명 서명을 목표로 “데릭 코리건 시장; 위안부여성, 평화의 동상이 아님, 분쟁을 끄는 자석”이란 모호한 제목으로 연대서명을 제기했으며, 일주일이 지난 19일 현재 1만명에 거의 도달해 있다. 연대서명 취지에 대해 이왈드는 서명 페이지 하단에 데릭 코리건(Corrigan) 버나비 시장에게 ‘우리는 위안부 소녀/위안부 여성 기림비를 센트럴파크에 건설하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는 서신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C Japan network’라는 단체명을 쓰는 이왈드의 소녀상 건설 반대사유는 교묘하게 왜곡된 내용들이다. 체인지닷 오그에서 서명을 받는 첫째 이유로 이왈드는 “위안부 여성 사안은 큰 논란의 대상이며 민감하고, ‘해결할 수 없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오늘날 정치 분쟁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한 사례로 이왈드는 “실례로 한국은 위안부에 대해 일본에 분명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데, 일본 총리는 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한국에 사과했다”고 적었다.  ‘사과도 받아주지 않는’ 한국인 탓은 일본 극우의 레퍼토리다.

위안부 피해자의 수요집회에서 요구는 일본정부의 사과와 진상규명 및 적절한 배상, 책임자 처벌이다. 사죄의 말은 있었으나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진상규명과 처벌, 배상에 나선 적은 없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前총리 1994년 사죄 담화, 1996년 하시모타 류타로 前총리의 사죄편지는 있었으나,  진정한 사과의 요건인 진상규명 및 배상, 책임자처벌, 관련 역사교육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최근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 모집에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내용의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동시에 “성노예는 중상“ 또는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사실상 담화 내용을 부정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왈드는 또한 "일본은 4700만달러 상당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Asian Women’s Fund)를 조성해 위안부 여성을 지원코자했으나 한국은 이를 불충분하다고 봤다”며 “양국은 상당히 정치적인 사안에 다년간 합의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해당 기금은 일본 정부가 참여하기는 했으나, 공식 배상금이 아니라 ‘배상을 대신하는 조치’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일본 정부에 요구한 사죄·보상법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위로금’이었다. 즉 끼친 피해를 인정하고 주려는 돈이 아니라, 딱하게 됐다고 주는 위로금에 정대협과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국제사회 배상기준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고 거의 피해자 75%는 수령을 거부했다.

이 기금은 2007년 해산했다. 즉 일본 정부의 공식 배상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일본정부가 만든 단체가 위로금을 건네려다가 거부 당한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인데, 이를 마치 정치적 분쟁처럼 이왈드는 포장한 것이다.

이어 이왈드는 미국에 세워진 소녀상과 기림비가 ‘일본인 자손을 괴롭히게 만드는 원인’이나 한 이민집단이 다른 이민집단을 고발해 캐나다의 하나의 이민사회를 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페어팩스나 글렌데일의 소녀상이 한·일 커뮤니티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인에게 제대로 사과한 독일인이나 독일계는 북미 사회에서 이왈드가 주장한 경험의 대상이 아니란 점을 간과하고 있다. 또한 미국 소녀상은 이민커뮤니티 간의 대립 끝에 나온 승자의 상징물이 아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보편적 인권을 유린 당한 피해 여성의 상징이며, 아직 이뤄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 인정과 공식적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상징이다. 

일본계는 캐나다가 2차대전 당시 일본계 재산몰수 및 배상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피해자와 그 후손 일본계에 공식 사과하고 배상한 역사를 잊어버린 듯 하다. 또한 이왈트나 네트워크의 주장을 보면 ‘분쟁을 피하자’ 면서도 한인을 깔보는 시선이 주장 안에 깔려있다. 예컨대 사과해도 받아주지 않는 한국인이란 인상을 씌워놓는 점이 대표적이다. 

한편 한인 사회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체계적이며, 비정치적이고 보편적인 대응 논리 마련과 조직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소녀상을 세운 커뮤니티와 연락도 필요해 보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이 상을 세우면 일본인 망신?”… 스칼렛 이왈트라는 이는 BC Japan network라는 단체 명의로 버나비시내 소녀상 건립에 반대 온라인 연대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서명 사이트 캡처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버나비와 코퀴틀람에서 행인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버나비 연방경찰(RCMP)은 20일 오후 7시 27분께 버나비 브렌트우드 드라이브(Brentwood Dr.) 4800번지 인근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20대...
“자동차 생산 메카 대신 BC주 선택”
메르세데스-벤즈(Mercedes-Benz)의 차량용 연료전지 공장이 버나비에 문을 열었다. 공장 설립을 추진한 지 1년만이다. BC주정부는 공장 준공으로 일자리 50개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창출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연료전지 공장이 들어선 것이 시사하는...
경찰 “8명 중 7명 검거 성공…1명은 도주 중”
써리와 버나비 지역을 무대로 보석상을 털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써리 연방경찰(RCMP)은 20일 조단 부셰(Boucher·25) 등 일당 7명을 체포하고 도주한 1명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2신]버나비 한 일식당에서 베트남계 주인과 함께 있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 앵거스 데이빗 미첼(Mitchell·26)씨가 총격전 끝에 숨진 것으로 30일 오후 1시 45분 최종 확인됐다. ...
버나비 소재 일식당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연방경찰 살인사건전담반(IHIT)은 27일 버나비 로열 오크(Royal Oark) 6500번지대 한 일식당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저녁 9시 30분경 로열 오크 애비뉴를...
유튜브에 제보 동영상 게재… 환경관리국 조사 착수
버나비 한 공원에서 스네이크헤드 피쉬(Snakehead fish)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어 환경관리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16일 전했다.방송에 따르면 지난 13일 버나비 센트럴 공원 연못에서 스네이크헤드 피쉬의 모습을 포착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한 캐나다 하원의원의 이상한 잣대
버나비에 있는 셰브론 정유소(Chevron refinery)가 문 닫을 위기를 맞이했다며 위기의 근원으로 아시아권이 언급됐다. 라디오방송 뉴스1130은 2일 케네디 스튜어트(Stewart)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상당히 많은 캐나다 석유가 아시아로 가기 때문에, 정유소가 위기에...
"장점 많지만 경제성은 여전히 의문"
‘버나비 마운틴 곤돌라 건설 계획’이 한발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운행까지에는 여전히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곤돌라 건설은 BC 자유당이 선거 당시 내건 공약 가운데 하나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곤돌라는 스카이트레인...
3개사에 총 55만달러 벌금형
버나비시 북부 원유누출사고에 대한 벌금 판결이 사고 발생 4년만에 내려졌다.BC주법원은 10일 B.쿠사노 컨트랙팅사, RF비니앤 어소시에이츠사,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사에 총 55만달러 벌금을 선고했다. 주정부는 벌금을 자연보호 프로젝트와 유사 사건 예방을...
버나비에서 40대 아시아계 여성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버나비 연방경찰(RCMP)에 따르면 실종된 여성은 코델리아 리(Cordelia Lee·46세)로 지난 3일 집을 나선 뒤...
“쇼핑몰 근처 아파트에 내려 준 후… 아내가 실종됐다”남편이 메트로타운 쇼핑몰 인근 아파트에 내려준 아내가 실종됐다. 실종 보름이 넘자 실종 사건 수사는 살인 사건 수사로...
버스 대체할 대중교통수단으로 제기돼
메트로 밴쿠버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트랜스링크(TransLink)는 프로덕션 웨이-유니버시티 스카이트레인역에서 버나비 마운틴(SFU)까지 구간을 현재 운행하는 버스보다 더 효율적인...
뉴웨스트민스터서 18일 취업 설명회 열려
이민자 봉사단체 ISS of BC가 천연가스 공급사인 포티스BC(FortisBC)와 함께 5월 18일 오전10시 뉴웨스트민스터 퀸스 파크(Queen’s Park)에서 취업 설명회(Employment Trade Talk)를 개최한다. 이번 취업 설명회는 버나비 고객 센터 운영을 앞두고 대규모 직원 채용을 준비하고...
2015년 선보일 F셀 시리즈에 탑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사가 자사가 생산할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 'F셀(F-Cell)' 시리즈의 원활한 전지 공급을 위해 버나비에 수소 연료 전지 공장을 건설한다고 17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사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이듬해인 2013년부터...
캐나다 정부는 정부예산 5만달러를 캐나다 사이클링협회(CCA)에 지원해 27일부터 30일 사이에 버나비 마운틴에서 열리는 대회를 돕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버나비 뉴이어 첼린지(The Burnaby New Year Challenge)’로 명명된 대회는 국제사이클연맹(UCI)인증을 받아 미국,...
한인 상권∙거주지 통과하는 전철 개발계획
6개역 2011년초 착공, 2014년 완공목표 버나비 로히드타운센터에서 포트무디를 거쳐 코퀴틀람센터까지 전철로 연결하는 에버그린라인 역사(驛舍) 디자인이 4일 공개됐다. 메트로밴쿠버 시내...
뉴웨스트민스터에서 26일 새벽 3시 20분경 더블린가(Dublin St.) 2100번지 대 인근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해 뉴웨스트민스터시경이 수사에 나섰다.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에 출동한 경찰은 사건 장소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에서 총탄을 발견했으며 인근 지역을 즉시...
노스로드 상가진흥협회 연차총회 15일 열려
버나비 노스로드 상가진흥협회(BIA) 2010년 연차 총회가 15일 오후 5시 카메론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열렸다. 총회에는 데릭 코리건(Corrigan) 버나비 시장을 비롯해 노스로드 상가진흥협회...
버나비에서 한 여성이 함께 파티를 즐기던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버나비 연방경찰(RCMP)에 따르면 15일 오전 0시 22분경 두페린 애비뉴(Dufferin Ave.) 6600번지 대에서 22세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중상을 입은...
지역 주민과 단체, 쉐브론의 대응 비판
공영방송 CBC는 지역 주민과 단체가 버나비 지역 기름 누출 사고에 대해 쉐브론(Chevron) 캐나다의 자세한 규명을 원한다고 28일 보도했다. CBC는 지난달 밴쿠버 정유시설을 정기 점검하던 쉐브론 직원이 유출된 기름과 가스가 섞인 혼합물을 정유시설 근처에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