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와 BC주정부가 잉글리시베이 기름 유출 사고를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레고어 로버슨(Robertson) 밴쿠버시장과 크리스티 클락(Clark) BC주수상은 10일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를 맹비난했다.
로버슨 시장은 "비교적 적은 양의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이 지금까지 부적절했다"며 "연방정부와 BC주정부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방정부가 밴쿠버 기름유출 대응본부에 대한 예산을 삭감한 것이 문제"라며 "파트너들간 더 나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모자랐다"며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느리고 충분치 않아 밴쿠버 시민들이 매우 좌절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의 책임을 주정부 탓으로 돌리는 듯한 로버슨 시장의 언급에 클락 주수상도 곧바로 정면 대응했다.
클락 주수상은 "재원이 부족해 대응이 늦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오히려 정확하고 재빠른 판단이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기름 유출 최초 보고 이후 방어막 설치까지 6시간이 지연됐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시의 대응이 적절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름 방어막을 설치하기까지 6시간이 걸렸다"며 "시가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매우 매우 실망했다. 아마도 시장이 (상황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캐나다 해안경비대(CCG)는 지난 8일 오후 5시 최초로 기름이 유출된 것을 발견했다. 밴쿠버시는 13시간이 지난 9일 오전 6시 기름 유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