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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KN-08 핵탄두 만들었다면 스커드·노동도 치명적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10 17:20

美 북부사령관이 밝힌 “北核소형화 성공” 어떤 의미

북한이 이동식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할 능력을 갖췄다고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이 밝힌 것은 북의 핵미사일 위협이 미국보다 우리에게 더 임박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고트니 사령관이 언급한 KN-08은 최대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해 미 서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그 자체로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사거리를 늘리다보니 탄두 중량이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보다 가벼운 500~650㎏가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스커드(사거리 300~500㎞)나 노동(1300㎞)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700㎏~1)가량이다. KN-08의 탄두 중량이 가볍기 때문에 여기에 핵무기를 장착하려면 노동이나 스커드 미사일 탄두보다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KN-08에 정착할 핵탄두 개발이 기술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노동·스커드용 핵탄두 개발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고트니 사령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KN-08용 핵탄두뿐만아니라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용 핵
탄두도 이미 개발했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와 군은 이에 대해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올해 초 발간된 2014년 국방백서에서 ‘북한 핵무기소형화는 상당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그동안 소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 완성 단계로 보지는 않는다는 게 정부와 군의 공식 입장”이라며 “미 정부의 공식 입장도 우리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동안 미군 고위 관계자가 북 핵무기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지만 고트니 사령관처럼 단정적인 언급은 처음이다. 따라서 미국 측이 그렇게 판단한 배경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고트니 사령관이 언급한 근거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군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MD(미사일방어)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에 맞춰 사드 배치 필요성 등을 부각시키기 위해 북핵 소형화와 KN-08 미사일 실전배치문제를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군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미 3차례나 핵실험을 했다는 점, 인도·파키스탄 등 핵 보유국들이 첫 핵실험을 한 2~7년 뒤 소형화에 성공한 전례 등이 미국의 판단 근거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 기폭(起爆) 장치를 만드는 고폭(高爆) 실험을 지난 20여년 동안 139차례나 실시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성공을 전제로 우리 군의 대응책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1000여발에 달하는 각종 탄도미사일 일부에 핵탄두를 장착한 뒤 100~200기(基)에 달하는 이동식 발사대에 싣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쏠 수 있다. 이럴 경우 우리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핵탄두 미사일을 쏘기 직전 탐지해 30분 내에 선제(先制) 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100여기의 이동식 발사대를 실시간으로 추적, 조기에 모두 파괴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북한은 최근 스커드·노동 등 액체 연료 미사일을 개량했다. 종전에는 발사 30분~2시간 반 전에 액체 연료를 주입해야 했지만 현재는 고체 연료처럼 즉각 발사가 가능토록 개량했다. 한·미 당국이 사전에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때문에 유사시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결심하고 실행할 김정은 등 북한 정권 수뇌부를 정밀타격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억제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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