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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겁 없이 인형 판매 시작했죠"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14 14:37

20대 청년사업가 김진기 정진트레이드 대표

학창시절 겁 없이 뛰어든 인형 판매. 호기심에 처음 시작한 일이 10여년이 지나면서 어엿한 직업이 됐다. 정진트레이드(JungJin Trade) 김진기(29) 대표. 김 대표는 올해로 벌써 13년째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 기업가이자, 어느덧 30살을 코앞에 둔 20대 청년 사업가다.


김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인형을 중국 공장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주문생산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사업이 확장되면서 현재는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등에도 인형을 납품하고 있다. 밴쿠버에서는 위너스(Winners)와 일부 스파업체 등에서 김 대표의 인형을 볼 수 있다.


13년의 시간동안 소송도 당하고 제품 리콜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자신이 제작한 인형이 세상에 빛을 보는 것에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는 김 대표. 지난 11일 밴쿠버 다운타운 레벨 퍼니시드 리빙(LEVEL Furnished Living)에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 Okta) 주최로 열린 미래CEO네트워크(Future CEO Network)에서 그를 만나봤다.


<▲청년사업가 정진트레이드 김진기 대표>


이민은 언제 왔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왔다. 처음에 영어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학교 입학까지 6개월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집에서 심슨만 봤다. 거기서 영어를 배웠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자면?
"중국에서 인형을 만들어 팔고 있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2002년부터 시작했다. 처음엔 무역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해보니 재밌었다. 아마 어린 나이에 시작했기 때문에 겁도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역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 친구 중 중국에서 봉제공장을 크게 하는 분이 있었다. 어느 날 그분이 공장에 남는 인형이 많은데 캐나다에 수출이 가능하겠냐고 문의해왔다. 그래서 일단 인형 수입을 위한 회사부터 차렸다. 3~4개월이 지나 집으로 인형을 실은 컨테이너가 도착했다. 판매가 가능한 인형만 분류한 뒤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당시 학생이라 주말마다 일일이 찾아가서 인형을 팔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계기는?
"그들(업체들)이 잘 만나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단체를 알게 됐고 그 단체 주최로 1년에 2번씩 박람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일이 찾아다녀야 만날 수 있었던 업체들이 거꾸로 우리를 찾아와서 물건을 사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고 큰 고객을 잡을 수 있었다. 박람회에서 깨달은 것은 업체들이 완제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디자인한 자기네 로고가 박혀있는 인형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과 만나 약속을 잡고 일을 추진했다. 그들이 원하는 인형을 중국 공장에 전달해서 샘플을 만든 뒤 그들에게 보여주고 다시 수정해서 샘플을 만드는 방식으로 5~6차례에 걸쳐 샘플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


박람회에서 큰 고객을 끌어들인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그냥 슬쩍 쳐다보고 지나치려는 사람들을 붙잡고 얘기를 한다. 최대한 (나한테) 끌어들여서 내 인형을 만져보고 느끼게 한다. 그렇게 하니까 통하더라."


일종의 주문생산방식인데 장점은?
"일단 재고가 쌓이지 않는다. 마진도 많이 남는다. 하나씩 아이템을 늘려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회사 규모는?
"캐나다와 미국을 비롯해 영국에까지 인형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도 혼자서 일을 하고 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고소도 당하고 컨테이너를 통째로 버리기도 하고 리콜도 해본적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을 만나고 세일즈를 하면서 뛰어다니는 것이 재밌다. 물론 어려운 때도 있지만 과정이 재밌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이제는 온라인으로 모든 것의 구매가 가능해진 시대다. 클릭 한 번이면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필요없는 시대라는 얘기다. 결국 완제품 시장은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다. 원자재나 부품재료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정리/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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