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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서부 캐나다 빙하 70% 사라진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17 11:46

UBC 연구진 "식수 문제 겪을 수 있어"

<▲향후 90년간 빙하 변화 예측도. 사진 제공=UBC 연구진>

약 90년 후 서부 캐나다 빙하의 7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UBC 연구진은 2100년 BC주와 앨버타주의 빙하 70%가 사라질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빙하에 대한 관측 자료와 컴퓨터 모델, 기후 시뮬레이션 등을 예측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빙하의 표면이 변화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1년에 1m씩 두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로키산맥의 경우 건조한 기후로 인해 빙하의 90%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습한 BC주 북서부 산들의 경우 빙하의 50%가 녹아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빙하를 녹이는 주된 요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온도가 상승해 빙하가 녹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UBC 지구해양대기과학 게리 클라크(Clarke) 명예교수는 "21세기 말 BC주 북서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빙하의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더 이상 많은 얼음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곧 우리의 산들이 미국 콜로라도나 캘리포니아의 산들과 같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빙하가 사라질 경우 지역 생태계와 식수, 전력 공급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BC주와 앨버타주에는 약 1만 7000개의 빙하가 존재하며, 수력발전을 통한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빙하는 온도조절장치 역할을 하면서 인근 지역 상류로 풍부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빙하가 녹으면서 생태계가 변할 경우 물 공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식수는 물론 농업과 관광업 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라크 교수는 "빙하가 녹으면 시냇물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신선한 물 공급에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C와 노던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 아이슬랜드대학, 태평양기후영향컨소시엄 등의 이번 공동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게재됐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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