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肉膾를 'Six times'라 하는 당신, 이 앱을 켜라

권승준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23 16:04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 길라잡이

[한국] 식당 메뉴판에 영어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고 치자. ‘Six times’. 보통 수준의 영어 실력과 상식적 사고를 하는 한국인이라면 어떤 음식을 가리키는 말인지 모르는 게 정상이다. 이건 어떤가. ‘Fried defense’. 이것 역시 100명이면 100명 모두 어떤 음식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첫째 ‘Six times(6회라는 뜻)’는 육회, ‘Fried defense(防禦)’는 방어구이다. 웃기는 건 맞지만, 마냥 웃을 순 없다. 당신이 식당 주인이고 외국인 손님에게 내놓고 싶은 메뉴가 칼국수라면 뭐라고 영어로 쓸 것인가. 혹시 ‘Knife noodle’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Six times’를 비웃을 자격이 없다.

언어는 문화의 거울이다. 영어로 한국 음식을 적절하게 표기하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세계화 시대에 한식 역시 세계화의 요구를 받고 있다. ‘Fried defense’를 주문한 뒤 나온 방어구이 앞에서 실존적 고민마저 느낄 외국인들의 혼란(과 한국인들의 부끄러움)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4개 국어로 원하는 메뉴의 외국어 표준 표기법을 찾는다
한식재단에서 이런 혼란스러운 한식의 외국어 표기법을 정리하기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 길라잡이’를 선보인다. 밥, 국, 찌개, 죽 등 종류별로 200가지 한식 메뉴 표준 표기법을 담은 이 앱은 한식 메뉴의 영어, 일본어, 중국어 표기법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나오는 사전과 비슷한 형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목록에서 원하는 한식 메뉴를 찾으면 외국어 표준 표기법, 이미지, 간단한 음식 설명을 볼 수 있다. 언어 변경을 누르면 같은 내용이 4개 국어로 즉시 번역된다. 또한 200가지 한식 메뉴 중 50가지는 한국어·영어 버전으로 요리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이 제공하는 한식 메뉴 외국어 표준 표기법은 작년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등 유관 부처와 단체에서 외국어 번역 전문가 및 음식 전문가의 협의를 거친 뒤 원어민 의견을 수렴해 만든 것이다. 이미 이 표기법을 담은 책자가 발간된 데 이어 사용자 확대를 위해 이번에 스마트폰 앱으로도 출시된 것이다.

이 앱의 장점은 편리한 UI(user interface·사용자 환경)다. 화면 가장 위쪽에 원하는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창을 만들었고, 영어로 조리법까지 제공하는 메뉴와 외국어 명칭만 제공하는 메뉴를 구분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책과 다른 모바일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앱의 배열과 서체도 단순하고 가독성이 높은 디자인으로 구성한 것도 장점이다.

◇최대한 한국어 소리 그대로 옮긴다
앱을 내려받아서 육회와 칼국수를 찾아봤다. 육회는 ‘Yukhoe’, 칼국수는 ‘Kal-guksu’라고 나왔다. 한국어 소리 그대로 영어로 옮긴 것이다. 약간 허무하지만, 수긍할 만한 표기법이다. 한식재단은 “한식 이름을 최대한 우리말 소리 그대로 들릴 수 있는 외국어로 옮기되, 번역이 힘들거나 관용적으로 써온 명칭에 한해서만 외국어 명칭 그대로 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이름은 대부분의 음식이 이런 원칙에 따라 표기된다.

곰탕은 ‘Gomtang’, 동태찌개는‘Dongtaejjigae’, 감자탕은 ‘Gamja-tang’이라는 식이다. 아쉽게도 방어구이의 영문 표기는 제공되지 않지만, 이 원칙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식재단 관계자는 “많은 이에게 알려진 보편적 한식조차 명확한 한식 표기법에 따르지 않은 채 잘못 알려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앱 출시로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표준적 표기법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라잡이’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중국·일본·미국에서도 한식 메뉴 외국어 표준 표기법 앱 해외 등록을 마쳐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운로드는 무료이며 별도 회원 가입 절차나 개인 정보 활용 동의 같은 번거로운 절차는 없다.


<한식재단에서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앱‘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 길라잡이’는 밥, 국, 찌개 등 200가지 한식의 정확
한 명칭을 3개 국어(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알려준다. /한식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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