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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르스 공포에 캐나다도 촉각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6-05 15:29

"사스와 같은 길 우려...전세계 확산될 수 있어"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망자가 발생하고 3차 감염자가 나오는 등 유례없이 빠른 확산 속도에 전세계도 감염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캐나다 최대 무료신문 메트로(Metro)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메르스 공포가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메트로에 따르면 전염병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같은 길로 갈 수 있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전염병연구및정책센터(Center for Infectious Diseases Research and Policy) 마이클 오스터홈(Osterholm) 교수는 ""한국에서의 메르스 확산 속도가 아라비아반도에서의 확산보다 더 빠르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터홈 교수는 UAE에서 메르스 확산을 조사한 바 있다.

특히 오스터홈 교수는 병원을 통한 메르스 확산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의사들은 메르스 등 호흡기로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병원을 통해 쉽게 확산된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환자들의 병세가 심해져 많은 기침을 할수록 병이 더 많이 퍼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03년 발발한 사스 역시 응급실에서 환자들이 한데 모여 치료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빠르게 퍼졌다는 것이 오스터홈 교수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메르스 연구원 피터 벤 엠바렉(Ben Embarek)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와 전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 한국과 유사하게 병원에서의 확산을 목격한 바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는 메르스로 인해 총 1200명이 감염 확진됐으며 병원에서의 확산이 주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유전자 변이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 토론토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 앨리슨 맥기어(McGeer) 의사는 "유전자 변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메르스 확산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5일 현재 한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는 총 41명으로 이들 중 4명이 사망했다. 격리자는 1820명까지 늘어났다. 감염 우려로 인해 전국 1317개 학교는 휴업을 결정했다. 복지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과 함께 메르스 유전자 변이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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