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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여신들의 전쟁 서막 올랐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6-09 16:53

태극낭자들 9일 브라질전 사상 첫 승리 도전...16강 진출 꿈 이룰까
2015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이 캐나다에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번 여자 월드컵은 지난 6일 열린 캐나다와 중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5일까지 밴쿠버를 비롯한 몬트리올, 오타와, 위니펙, 에드먼턴, 몽튼 등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1년 창설된 후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여자 월드컵은 본선 출전국 수를 24개국으로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4개국은 4개국씩 6조로 나뉘며 각 조 상위 2개국과 각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오른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7위), 스페인(14위), 코스타리카(37위)와 함께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됐다.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한국(18위)은 사상 첫 월드컵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을 노린다.

9일 오후 7시(현지시간) 몬트리올에서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3일 같은 장소에서 코스타리카와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이어 17일 오타와로 장소를 이동해 스페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룰 경우 밴쿠버에서도 태극낭자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밴쿠버에 온 여자 월드컵 트로피 및 공인구. 조선일보 DB>

◆한국 대표팀 16강 진출할까?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를 닷새 앞둔 지난 4일 몬트리올에 입성했다. 이번 대표팀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미국 월드컵 본선 경험이 있는 공격수 박은선(29·로시얀카)과 골키퍼 김정미(31·인천현대제철)가 베테랑으로 팀을 이끌고, 2010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3위 멤버인 공격수 지소연(24·첼시), 수비수 임선주(25)와 김혜리(25·이상 인천현대제철)가 중심을 잡는다. 2010년 U-17(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멤버인 미드필더 이금민(21·서울시청)과 이소담(21·대전스포츠토토)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체력과 수비 조직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1승을 거두고 스페인과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경우 본선 두 번째 진출만에 월드컵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투지를 발휘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는 평가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31일 세계 최강 미국(2위)과의 평가전에서 실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4일 미국 여자 프로팀 스카이블루FC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5대0 대승을 거둬 자신감을 얻었다. 윤덕여 감독은 "분명히 우리에게도 찬스는 오게 돼있다"며 "꼬리 내리는 경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 월드컵을 빛낼 스타 플레이어들. 조선일보 DB>

◆녹색 그라운드 빛낼 별은 누구?

한국 대표팀의 간판스타는 지난해 한국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WSL) 무대에 진출한 지소연이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지소연을 이번 월드컵을 빛낼 스타들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이에 대표팀의 첫 경기에서 '한국의 메시'라 불리는 지소연과 '여자 펠레'라 불리는 브라질 마르타(29·로젠가르드)가 펼치는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르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FIFA 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를 5회 연속 수상한 세계 최고 여자 스트라이커다. 2007년 중국 월드컵 당시 골든볼(MVP)과 골든부트(득점왕·7골)를 모두 차지했다. 현재 여자 월드컵 통산 득점 랭킹 1위(14골)를 달리고 있다.

애비 웜바크(35)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미국의 주축 선수다. 15년간 A매치 242경기에서 182골을 넣어 미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두 차례(2004·2012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아직 월드컵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달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독일 대표팀에서는 골키퍼 나디네 앙게러(37·포틀랜드 손즈)를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남녀 선수를 통틀어 골키퍼로서는 최초로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그는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A매치에 138번 출전해 2번의 월드컵 우승과 4번의 유럽선수권 우승을 일궈낸 그는 5년째 독일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2011년 독일 월드컵에서 골든볼과 골든부트(5골)를 수상하며 일본을 우승으로 이끈 사와 호마레(37·고베 아이낙)는 6회 연속 월드컵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2011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그는 일본의 국민 영웅으로 통한다.

◆9일 현재 경기 결과

지난 6일 에드먼턴에서 열린 캐나다와 중국의 조별리그 A조 경기를 시작으로 각 팀들은 치열한 혈전에 돌입했다. 이날 경기에서 캐나다는 중국에 1대0 승리를 거둬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같은 조 네덜란드도 뉴질랜드에 1대0 승리를 거둬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7일 오타와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독일이 코트디부아르에 10대0 대승을 거둬 우승후보다운 진가를 발휘했다. 같은 조 노르웨이는 태국을 4대0으로 완파했다.

다음날인 8일 위니펙에서 열린 D조 스웨덴과 나이지리아의 1차전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으며, 또 다른 우승후보 미국은 호주를 3대1로 제압했다. 같은날 밴쿠버에서 열린 C조 경기에서는 일본이 스위스를 1대0으로, 카메룬이 에콰도르를 6대0으로 각각 물리쳤다.

9일에는 한국이 속한 E조와 F조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과 브라질은 이날 가장 늦은 오후 7시(현지시간) 경기에 돌입했다. 앞서 열린 같은조의 스페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1대1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F조의 프랑스는 숙적 잉글랜드를 1대0으로 꺾었다. 콜롬비아와 멕시코는 1골씩 주고받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한국 대표팀 경기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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