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5-06-18 13:16
여행 및 교역 제한조치도 불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는 아니라고 발표했다.
WHO는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위원회를 열고 성명을 통해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의 조건을 충족시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규정에 따르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질병의 범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다른 WHO 회원국에 위협을 끼치며 국제사회 차원의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을 의미한다.
WHO는 현 시점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 및 교역 제한조치는 권고하지 않으며 한국 입국 시 검사도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O는 한국 메르스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메르스에 대한 의료진과 대중의 인식 부족 ▲병원에서 전염 예방 및 조치 미흡 ▲병원 응급실과 입원실에서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환자가) 다양한 병원을 찾아다닌 행동 ▲메르스 환자와 문병객 및 가족 간 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 확산 등을 꼽았다.
이어 "이번 메르스 확산은 모바일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며 "모든 국가들은 예기치 않은 질병 확산 가능성에 항상 대비해야 하고 보건당국과 다른 기관과의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와 한국 보건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은 지역사회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초기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8일 현재 한국 메르스 확진 환자는 총 165명이며 이 중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사율은 13.9%까지 올랐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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