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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을 불편하게 만든 모국에 대한 깊은 관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6-18 15:56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29)
Loyalty to mother country?

이민자 출신 정치인의 국익 관련 균형감각이 캐나다 언론이 마련한 도마에 올랐다. 마이클 챈(陳國治·사진) 온타리오주 이민·무역 장관에 대해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지는 16·17일 연달아 1면 머릿기사로 다뤘다. 요컨대 캐나다정보부(CSIS)가 챈 장관을 중국정부의 영향 아래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는 데, 온타리오주정부는 지적을 무시하고 계속 장관에 임용 중이란 내용이다.

챈 장관은 중국 광조우에서 1951년 출생해, 아버지를 따라 마카오·홍콩을 거쳐 1969년에 캐나다로 이민왔다. 보험브로커로 오랫동안 일하다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2007년도 온타리오주 마캠 보궐선거에서 온타리오주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챈 장관은 2011년·14년에 주총선에서 계속 당선됐다. 

챈 장관 의혹을 처음 제기한 언론은 대기원시보(大紀元時報) 캐나다판이 자사와 관련해 쓴 기사다.  재캐나다중국대사의 부탁을 받은 챈 장관이 2008년 테이스트오브 아시아 축제에 대기원시보의 행사장 부스 마련을 방해했다는 내용이다. 대기원시보는 중국정부의 탄압을 받는 법륜공(法輪功·파룬궁)에서 만든 언론사로 중국정부에 상당히 비판적이다.  글로브앤메일지는 토론토지역교육청(TDSB)이 중국어 몰입 교육 채택을 두고 중국과 협상을 벌일 때 첸 장관이 중국에 주도권을 주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어 교습 내용과 교사선정을 교육청이 아닌 중국정부의 한반(漢辦)이란 기관에 주도록 챈 장관이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글로브앤메일지는 자체 조사·취재를 통해 리처드 파든(Fadden) CSIS 前국장이 온타리오주정부에 챈 장관 의혹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파든 前국장은 외무부공무원으로 시작해 추밀원 안보·정보 비서관, 감사원 수석행정관·부원장 등을 역임한 정보통이다. 파든 前국장은 2010년 6월에  캐나다 국내 주정부 내각에서 일하는 장관 중에 2명이 외국 정부에 휘둘리고 있다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이때 파든 前국장은 국가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캐나다 언론 다수는 이를 중국으로 추정 보도했다.

현재 챈 장관 의혹은 2010년 6월 파든 前국장의 발언의 연장 선상에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챈 장관이 과거 중국계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챈 장관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엄밀히 말하면 난 캐나다인이지만, 내 문화의 뿌리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사안에 대해 많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정치인이자 관료가 캐나다보다 모국의 이득에 더 무게를 둘 때 생길 만한 문제가 챈 장관 의혹에는 자리하고 있다. 주의원이 특정국가를 모국이라는 이유로 캐나다·주(州)의 이익보다 모국을 앞에 둘 때, 대부분 유권자는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캐나다정보 기관이 민간인을 사찰 대상으로 삼았고, 사찰 결과를 토대로 관련 공무원이 발언을 통해 언론·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챈 장관 사건은 현재 개봉 상태로 이민 사회가 주목할만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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