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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들,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6-18 16:14

12년만에 첫승·16강 동시 달성...21일 프랑스와 8강 격돌
남자 대표팀이 48년 만에 이룬 꿈을 태극낭자들이 12년 만에 이뤄냈다. 지난 2003년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3패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여자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승리의 기쁨 만끽하는 태극낭자들. 조선일보 DB>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18위)은 지난 17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오타와 랜즈다운 경기장에서 열린 2015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14위)과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첫 골은 스페인에게 빼앗겼다. 전반 29분 베로니카 베케테에게 실점을 허용한 것.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대표팀은 후반전 기다리던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지소연(24·첼시)이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뒤 강유미(24·KSPO)에게 패스했고, 강유미가 올린 크로스를 조소현(27·현대제철)이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기세를 몰아 후반 33분 역전에 성공했다. 교체 투입된 김수연(26·KSPO)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린 공이 그대로 상대 골키퍼를 넘어 골망을 가르면서 팽팽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지메시' 지소연은 비록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전천후 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 대표팀은 3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브라질(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두 번째 본선 무대만에 이뤄낸 쾌거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승리는 한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라며 "목표로 했던 16강 달성과 첫 승리를 따내 지도자로서 정말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대표팀은 이제 8강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상대는 F조를 1위로 통과한 세계랭킹 3위의 강호 프랑스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는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뒀다. 54득점, 3실점을 기록해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특히 독일(62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리면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에게 0대2로 졌다. 콜롬비아처럼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송곳 패스로 수비진을 한순간에 허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윤덕여 감독은 "프랑스는 매우 강한 상대이자 세계 여자축구를 이끌어 가는 좋은 팀"이라면서도 "아직 우리 팀이 부족한 것이 많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선보이겠다. 도전자로서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는 21일 오후 4시(현지시간)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과 함께 16강 진출국도 모두 가려졌다. 1승2무를 기록한 개최국 캐나다는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C조 3위 스위스와 격돌한다. 지난 대회 우승국 일본은 3승으로 C조 1위에 올라 A조 3위 네덜란드와 경기를 펼친다.

중국과 호주는 나란히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기록해 각각 카메룬,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이 외에도 미국과 콜롬비아, 독일과 스웨덴, 노르웨이와 잉글랜드 등이 16강 무대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여자 월드컵 16강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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