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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하세요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02 17:03

5대 물놀이 안전수칙
지난해 여름 A(17)군은 주말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호수로 캠핑을 떠났다. 집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호수 캠핑장은 전에도 자주 오던 곳이었다. 익숙한 곳이라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만 당부하고 맥주 파티를 벌였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신난 A군과 아이들은 해가 저물어감에도 불구하고 낡은 카누를 들고 호수로 나갔다. 호수에서 12m 정도 떨어진 지점까지 노를 저어간 아이들은 들뜬 마음에 배 위에 올라섰다. 물로 다이빙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배가 균형을 잃고 전복하고 말았다. 당황한 아이들은 배를 다시 뒤집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아이들은 배를 포기하고 서둘러 헤엄쳐서 호수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A군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무서운 마음에 부모들에게 뛰어갔고, 부모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A군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캠핑장에는 이미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 뒤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A군 수색작업은 실패했다. 다음날 오전 A군은 캠핑장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으며, 익사한 A군은 헤엄을 칠 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밴쿠버 인근 바다나 강, 호수 등으로 물놀이 가는 피서객들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에도 주의가 요망된다. 2일 BC 검시청(BC Coroners Service)에 따르면 익사사고가 매년 평균 80건 정도 발생하며 특히 사고의 30%가 7월과 8월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몇 가지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켜도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BC주정부와 캐나다 적십자는 기본 안전수칙을 발표하고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구명조끼 착용

첫째로 물놀이할 때 중요한 것은 구명조끼다. 전문가들은 "보트를 타거나 튜브를 탈 경우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단 보트나 튜브를 탈 때뿐만이 아니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성인이나 아이들의 경우 가벼운 물놀이 시에도 구명조끼를 입으면 불의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익사자의 87%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명조끼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기본형 구명조끼는 빨강이나 노랑, 주황색이며 호각이 부착돼있다. 연령별, 무게별로 다양한 구명조끼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음주 금지

음주 수영은 절대로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음주나 마약 후 어떤 물놀이도 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각종 통계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의 절반 정도가 음주나 마약과 관련이 있다. 보트와 관련된 익사사고의 41%가 음주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이빙 사고의 절반 이상도 음주나 마약으로 인한 것이다.

◆물놀이 장소에 대한 인식

물놀이 장소에 대한 확실한 인식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출발 전 기상예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물놀이 장소에 미리 들러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다른 지역이나 다른 국가 등 익숙하지 않은 지역으로 물놀이 갈 경우 호수나 강의 조건을 확실히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호수나 강의 상태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무작정 수영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아이들 항상 주시

물놀이 안전사고에 가장 취약한 이들은 아이들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물가 근처에 있는 아이들을 항상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취학 아동들의 경우 아주 얕은 물에서도 익사할 가능성이 있으며 물에 빠져도 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특히 부모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모들이 팔을 뻗어 닿을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다.

미취학 아동들뿐만 아니라 10대들도 위험하다. 특히 물놀이 안전사고는 혈기 왕성한 15~18세 남자 아이들에게서 빈번히 일어난다. 뒷마당 수영장도 작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 아이들을 위해 설치한 집 뒷마당 수영장도 여름철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예측 불가능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고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빙 금지

마지막으로 다이빙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얕은 물이나 물속에 돌이 많은 계곡에서의 다이빙은 매우 위험하다. 다이빙 사고의 95%는 경고 문구가 없는 깊이 1.5m 이하의 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절벽에서의 다이빙은 물론 더 높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다이빙 사고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척추부상의 40% 이상은 뒷마당에 설치한 수영장에서 부주의한 다이빙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BC 검시청(BC Coroners Service) 관계자는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바다와 강, 호수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고 물놀이 중 내재하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키칠라노비치 야외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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