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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지친 시민들 물 사용 '펑펑'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09 16:59

급수 제한에도 물 소비량 오히려 증가...밴쿠버 600건 경고 조치
밴쿠버에서 계속되는 덥고 건조한 날씨로 급수 제한이 시행되고 있지만 물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관계 당국은 경고 조치를 취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등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메트로밴쿠버는 9일 엄격한 급수 제한에도 불구하고 물 소비량이 평소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메트로밴쿠버는 지난 3일 2단계 급수 제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2단계 급수 제한 시행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짝수 번지 주택의 경우 매주 월요일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만 정원에 물을 뿌릴 수 있다. 홀수 번지 주택은 목요일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다. 모든 종류의 고압 살수장비 이용은 금지됐다.

하지만 2단계 급수 제한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난 9일 현재 메트로밴쿠버의 물 소비량은 하루 평균 16억리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메트로밴쿠버 급수지의 물 보유량은 이미 75%까지 떨어졌다. 메트로밴쿠버 급수지는 보통 91% 수준을 유지해왔다.


<▲밴쿠버 주택가 더위 식히는 스프링클러 물줄기. 사진 제공=Flick/Roland Tanglao(cc)>

특히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지친 일부 시민들이 급수 제한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일 이후 밴쿠버에서는 하루 평균 20건의 급수 제한 관련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이에 밴쿠버시(市)는 현재까지 총 600여건의 경고 조치를 내렸다.

써리에서도 200여건의 경고 조치가 취해졌으며 노스밴쿠버에서는 77건의 경고 조치와 1건의 벌금 부과가 내려졌다. 리치먼드에서는 19명이 경고 조치를 받고 4명이 벌금을 냈다. 이 외에도 메트로밴쿠버 전 지역에서 경고 조치 및 벌금이 늘어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시민들에게 물 사용을 자제하고 2단계 급수 제한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내부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계속해서 물 소비량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당국은 급수 제한을 3단계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급수 제한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정원에 물 뿌리기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야외 급수가 전면 금지된다. 이미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와 솔트 스프링 아일랜드(Salt Spring Island), 하이다 과이(Haida Gwaii) 등 BC주 일부 지역에는 급수 제한 3단계가 발령됐다.

또 개별 주택마다 물 사용량을 계측해 수도요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메트로밴쿠버 관계자는 "경고 조치를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급수 제한을 어길 경우 예년보다 높은 벌금을 부과하는 등 물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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