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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에 따라 부모 마음이 다를까?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21 11:52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38)
Different parenting styles & the same goal

캐나다인 부모 10명 중 8명(78%)은 ‘행복감(happiness)’ 을 자녀 양육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설문대상 16개국 중 행복감을 가장 중시하는 부모 비중은 10명 중 6명꼴(64%)이다. 캐나다인은 프랑스인(86%)에 이어 두 번째로 자녀의 행복감을 중시하는 비율이 높다.  

HSBC은행이 지난 15일 공개한 통계에서 아시아계 부모는 50~60%만이 자녀의 행복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80% 이상이 대졸 이상의 교육 성취를 중시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반면에 캐나다인 부모는 대졸 필요성을 48%만이 강조해, 아시아계에 비하면 고등교육 열의가 덜하다고 주요 캐나다 언론은 비교했다. 한국은 설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HSBC보고서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실상 캐나다 부모도 자녀 진학·취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예컨대 부모 2명 중 1명(51%)은 아이들 세대가 자신들보다 일자리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대책으로 10명 중 6명(60%)이 대학생 자녀의 유학을 고려하고 있고,  10명 중 7명(68%)은 자녀가 추가 교육을 받을 상황에 대비해 학비를 더 적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캐나다 부모 10명 중 7명(72%)은 자녀의 장래 직업에 대해 구체적인 커리어를 그려 두고 있다.
이렇게 보면 아시아계나 캐나다인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자녀 미래를 걱정하고, 자녀가 훌륭한 직업을 갖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 말이다. 

엄한 부모가 자녀 일에 많이 개입하는 방식은 아시아식, 풀어주고 받아주는 방식은 서구식이라는 판단 아래 그 차이를 비교하는 글은 자주 접할 수 있다. 스타일이 다를 수 있지만, 캐나다 부모를 접해보면 자녀 잘 키우겠다는 의지는 동서양 차이가 없다. 자녀가 행복하게 잘되길 바라는 마음·자녀를 위한 미래 계획과 예비해두는 자세는 동서양이 별반 다르지 않다. 즉 캐나다 부모도 애들 장학적금하고 커리어·소셜 빌딩 모임과 학원·과외보내기는 마찬가지다.

풀어주는 듯 풀어주지 않으면서 끌고 나가는 캐나다 부모의 양육법과 꽉 죄면서, 너무 조이지 않고 끌고 나가는 한국 부모의 양육법은 조금 표현이 다를 뿐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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