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밴쿠버 하루 10달러 어린이집 도입해야"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21 16:28

현재 月 750~1047달러...시설 태부족·경제적 손실도
BC주의 어린이집 보육료가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하루 10달러 어린이집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캐나다 정책연구기관인 대안정책센터(CCPA)에 따르면 2012년 기준 BC주에서 어린이집 보육료로 한 달 평균 750달러~1047달러 정도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40달러~70달러 정도로, 온타리오주에 이어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도시별로는 밴쿠버의 경우 한 달 평균 1215달러, 버나비는 1020달러, 써리는 977달러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BC주의 어린이집 문제는 비용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시설 부족으로 인해 비싼 돈을 내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도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CCPA는 지적했다. 현재 6세 미만 아이의 27%가 어린이집 대기명단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CCPA는 비싼 어린이집 보육료로 인해 일터로 돌아가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져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높은 비용과 부족한 시설 문제로 인해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CCPA는 하루 10달러짜리 어린이집 도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달러 어린이집이 시행될 경우 각종 문제점들이 해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CCPA 경제전문가 이글리카 이바노바(Ivanova)는 "BC주의 양육비가 대학 등록금보다 더 비싼 상황"이라며 "하루 10달러라는 합리적인 비용이 시행되면 BC주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10달러 어린이집이 도입되면 가계 부담이 줄어든다. 자녀 1명을 둔 가정의 경우 어린이집 보육료로 매달 200달러 정도만 지출하면 된다. 특히 양육비 부담이 줄어든 많은 여성들이 출산 전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 가정뿐만이 아니라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바노바는 "더 많은 여성들이 출산 전 일자리로 돌아갈 경우 정부가 수백만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며 "BC주에서 연간  39억달러 정도 경제 성장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CPA는 가장 큰 장벽으로 지목되는 예산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바노바는 "하루 10달러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연간 15억달러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하지만 10년이 지난 후 경제 성장으로 인해 BC주에 6억3000만달러 수입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뉴웨스트민스터의 한 어린이집 야외 놀이터.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1  22  23  24  25  26  27  2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