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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비 부담에 등골 휘는 교민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21 16:33

200달러 vs 1000달러, 캐나다 어린이집 보육료 천차만별...밴쿠버 2번째로 비싸
사례 1.) 27개월된 아이를 키우는 이주희(32·여)씨는 최근 불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아이를 하루 17달러짜리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매달 380달러 정도가 드는 사립어린이집으로, 매달 150달러 정도가 드는 하루 7달러 공립어린이집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주정부 양육비 보조프로그램에 따라 매달 75달러 정도를 돌려받으면서 실제로 내는 비용은 30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저렴한 비용에 시설이 좋은 사립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면서 이씨 부부는 편안한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이씨는 "어린이집을 비롯해 양육비로 인한 부담은 별로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사례 2.)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수아(36·여)씨는 17개월된 아이를 월 1280달러짜리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주정부의 양육비 보조프로그램을 통해 받는 비용은 350달러 정도지만 이마저도 아이가 18개월이 되는 다음달부터는 270달러 정도로 줄어든다. 결국 김씨는 다음달부터 1000달러 정도를 어린이집 보육료로 내야 한다. 1000달러는 맞벌이를 하는 부부에게 큰 부담이 되는 액수다. 김씨는 "부모 둘 중 한명이라도 일을 하지 않을 경우 양육비 보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둘 다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집값, 차값까지 더해지면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버나비의 한 어린이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첫 번째는 퀘벡주 몬트리올에 사는 교민, 두 번째는 BC주 밴쿠버에 사는 교민의 사례다. 두 지역의 어린이집 보육료가 무려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어린이집 보육료에 밴쿠버 교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료 문제는 비단 교민사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캐나다 사회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커 논란의 중심이 되는 대상이다.

캐나다에서 어린이집 보육료가 가장 저렴한 퀘벡주는 하루 7달러 공립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경우 부모가 내는 비용은 월 15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사립어린이집을 이용할 경우에도 주정부 양육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가계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BC주에서도 주정부 양육 보조금 서브시디(Subsidy)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린이집 보육료 자체가 워낙 비싸 서브시디 수혜 대상이더라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21일 캐나다 정책연구기관인 대안정책센터(CCPA)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퀘벡주의 풀타임 어린이집 비용이 17개월 미만 영아와 18개월~3세 유아, 3~6세 어린이 모두 매달 평균 200달러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BC주는 영아 1050달러, 유아 900달러, 어린이 750달러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BC주와 퀘벡주의 양육비는 부모의 체류 신분에 따라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BC주의 경우 영주권자 이상인 경우에만 주정부 양육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영주권자 이상인 경우 아이의 연령과 가계 소득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아이 1명을 가진 가정이 받을 수 있는 서브시디 최대 금액은 월 635달러 정도다.

반면 퀘벡주는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누구나 주정부 양육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공립어린이집을 제외한 사립어린이집을 이용할 경우 아이의 연령과 가계 소득에 따라 어린이집 보육료의 최대 75%까지 보조금이 지급된다.

CCPA 관계자는 "퀘벡주는 1990년대 후반부터 각종 제도를 도입하면서 양육비 지원이 많다"며 "하지만 BC주는 캐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아 교육과 보육에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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