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사를 새로 쓰는 타이거 우즈
엊그제 미국 페블비치에서 끝난 U.S 오픈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다. 이번 US 오픈은 100회 기념인 동시에 새천년 첫 해의 게임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의미가 있었다. 이런 의미 있는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는 -12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코어로 당당히 우승했다. 지난해의 PGA챔피온 쉽, 그리고 재작년의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세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쟁취했다. 이제 하나 남은 브리티시 오픈만 거머쥐면, 이른바 골프의 그랜드 슬램을 이루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 그의 우승 행진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그는 문명의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번 US오픈에서도 끝까지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공동 2위를 한 어니 엘스와 김 메네스의 스코어가 +3이었으니 오히려 이들의 기록이 부끄러울 뿐이다.
보석은 어두울 때 더 빛난다고 하던가! 이번 US 오픈이 열린 페블비치는 이름난 명문 코스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스를 더욱 어렵게 하기 위해 파5 코스1개를 파4로 만들었으며 페어웨이도 폭을 28야드~34야드 정도로 좁혔다. 그리고 러프도 최소 10cm이상으로 길렀다. 게다가 이곳은 바닷가와 세찬 바람이 부는 곳이다. 오죽이나 코스가 어려웠으면 골프의 백전노장들이 모두 오버 파를 쳤겠는가? 그래서 타이거 우즈의 기록은 어느 대회때보다도 더욱 빛난다.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아놀드 파머가 골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을 때 당시 아마츄어였던 잭 니클라우스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저 친구는 나보다 골프를 더 잘 칠거야."잭 니클라우스는 파머의 예언대로 그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골프의 황제에 등극했다. 그런데 잭 니클라우스는 타이거 우즈가 역시 아마츄어일 때 이렇게 예언했다.
"저 녀석은 나와 파머의 메이져 우승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메이저 우승을 할꺼야."
역시 대가가 대가를 알아본다. 이제 타이거 우즈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비롯해 벌써 5승을 올렸다. 그는 흡사 제동 장치가 고장난 기관차처럼 필드를 홀로 질주하고 있다. 그가쓰는 각종 골프사를 지켜보는 우리는 행복하다. 그리고 3명의 골프 천재들,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며 그들의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우리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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