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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동서양이 다른 보름달 이야기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9-25 17:15

풍요 기원 vs 우울하고 불길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풍습 중 하나는 추석날 가족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보름달이 풍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추석 보름달은 정월대보름과 더불어 1년 중 가장 밝고 둥근 달이 뜬다는 이유로 예부터 신성시해왔다. 한가위의 '한'은 '대'(大)나 '다'(多)를 의미한다.

반면 서양에서는 보름달의 의미가 완전히 뒤바뀐다. 보름달을 풍요의 상징으로 보는 동양과 달리 서양에서는 보름달을 불길한 것으로 여긴다.

이에 따라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Blue moon)이라고 부른다. 달빛이 푸르다는 것이 아니라 우울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치광이라는 뜻의 'lunatic'이란 단어의 어원도 달(luna)에서 왔다. 보름달이 뜨는 날 늑대인간이 나타나거나 달빛 아래서 뱀파이어가 활약하는 장면은 서양 영화의 단골 소재다.

블루문이 뜨는 이유는 달의 공전 주기와 양력에서의 한 달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달의 공전 주기는 29.53일로 2월을 제외한 한 달의 일수인 30이나 31일보다 짧다. 이로 인해 매달 한 번씩 3개월 동안 세 번 뜨는 보름달이 3개월 동안 네 번 뜨는 경우가 있다. 블루문은 이 네 번째 보름달을 지칭한다. 블루문은 2.7년마다 한 번, 19년 동안 일곱차례 나타나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지난 7월 31일 미국 워싱턴 하늘에 뜬 블루문. 사진 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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