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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루 운반, 내삶의 10년 잃어"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1-13 16:35

범죄조직 탈출 20대 여성 스토리
10년간 범죄조직에 연루돼 마약 운반을 하며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던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BC주 합동특별수사본부(CFSEU)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범죄조직으로부터 탈출한 익명의 20대 여성이 자신의 과거사를 공개했다. 그는 "범죄조직에 의해 내 삶의 10년을 잃었다"며 심중을 토로했다.

그가 처음 범죄조직에 연루된 것은 지난 2006년. 당시 캐필라노 칼리지(Capilano College)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던 그는 우연히 제이크와 테리라는 남성 2명을 알게 됐고 이내 친구가 됐다.

그는 제이크, 테리와 함께 술집에 가고 클럽에 다니는 등 어울려 다니며 술과 마약에 빠지기 시작했다. 제이크와 테리는 항상 그를 위해 모든 유흥비용을 지불했다.

그러던 어느날 제이크와 테리는 그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 선박을 이용해 전세계를 다니며 마약과 돈을 실어나르는 일이었다.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친구들의 제안에 아무 거리낌없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그들이 보여준 것은 백색가루였다"며 "당시 돈이 필요했고 힘과 존경을 갈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베트남, 캄보디아, 발리, 보라카이 등을 다니며, 먹고 마시며 즐겼다. 각종 마약을 가방에 담고 운반하기만 하면 많은 돈을 만질 수 있는 삶에 만족했다. 그는 "더 많은 포장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돈이 생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2009년 11월 제이크와 테리가 집 뒷마당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범죄조직 간 총격에 의한 것이었다. 이후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꿈꿨던 20대 젋은 여성의 삶은 산산조각났다. 그는 '나도 살해되지 않을까', '경찰에 붙잡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했다. 두려움에 떨던 그는 결국 제발로 경찰을 찾아갔다.

그는 "당시 아무런 의식 없이 일을 했다"며 "내가 누군가를 해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나는 어리고 어리석었으며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술과 마약이 당신을 잊게 만들 것이다. 당신의 삶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합동특별수사본부 린지 호튼(Houghton) 대변인은 "그녀가 직접 우리를 찾아와 모든 얘기를 털어놓은 것은 그녀 자신을 위한 치료였다"며 "그녀의 부모는 여전히 자신들의 딸이 범죄조직에 연루돼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범죄조직은 연약한 이들에게 달라붙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착취한다"며 "이것이 전형적인 범죄조직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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