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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음식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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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1-29 00:00


센츄럴한의과대학
이현우원장의 한방칼럼

[이현우: 센츄럴한의과대학 원장)]
[전화/팩스: 1-604-523-2388; www.centralcollege.ca]

설날의 음식들은 …

이민과 객지 생활로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설상을 차리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명절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설상이기에 여기에 오르는 음식들에 알아 본다. 설상의 음식들은 제철에 나는 재료들을 사용한 영양도 높은 음식들이다. 종류도 다양해서 고기류, 나물류, 과일류 등 빠지는 것 없이 풍성하다.

‘남의 제사상에 감 놓아라 배놓아라 한다’는 말이 있다. 주제 넘게 참견할 때 쓰는 말이지만 지역마다 다른 풍속, 관습에 따라 제사상 차리는 풍습도 다르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제사나 차례상에 기본적으로 오르는 음식에는 큰 차이가 없다. 제철 식품 가운데서도 맛과 영양이 좋고 건강에도 좋은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때문에 일반 식탁에서 뿐만 아니라 한방에서도 약재로 이용되는 식물들까지 설상에는 많이 오르게 된다.

시금치
시금치의 약효를 언급한 최초의 기록은 <식료본초>라는 713년에 씌어진 책이다. ‘시금치는 오장에 이롭고 주독을 푼다’는 내용이 있다. <본초강목>에는 ‘시금치는 혈액을 통하게 하고 독이 막힌 것을 열어 준다’고 되어 있다. 오래 전부터 약재로 사용하여 왔다는 것이다. 시금치는 오늘날도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녹색이 짙을수록 영양가가 높다. 시금치 중에는 철, 비타민A, 비타민B1, B2, C 그리고 K도 있어서 비타민이 많이 든 대표적 식품으로 꼽힌다. 철의 함유량은 어린이와 성인 남자 하루 철 필요량의 1/3이나 된다.빈혈을 예방하는 철분은 뿌리 부위에 많고, 비타민은 초록색 잎사귀에 많다.시금치에는 카로틴도 들어 있다.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 사람은 모든 종류의 암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시금치는 민간요법에도 많이 이용된다. 날 시금치와 사과를 같은 양으로 섞어 갈아낸 즙을 하루 세 번 한 컵씩 마시면 어지간히 지독한 변비도 해결해 준다. 빈혈과 숙취에도 좋다. 시금치 찧은 것을 따뜻한 물에 넣고 하루 2~3회 마시면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을 고칠 수 있다.

고사리
봄에 아직 잎이 피지 않은 것을 삶아서 말려 놓고 나물이나 국거리로 쓰며, 뿌리 줄기에서는 녹말을 채취하는 등 유용한 식품이다.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기도 한다.

고사리는 제사상에 빠뜨릴 수 없는 음식으로 석회질이 많아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또 칼슘 칼륨 등 무기질과 단백질, 섬유소도 풍부하다. 항암 효과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자양강장제와 해열 등을 위한 약재로 사용한다. 고사리를 오래 먹으면 양기를 감소 시키고 다리 힘을 약해지게 하며, 눈이 침침해진다는 말도 있으나 제대로 분석 된 근거는 없다. 다만 가을에 웃자란 고사리에서 독성이 문제 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삶아서 말려둔 곳을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거의 없다.

도라지
도라지의 주성분은 인삼과 같은 사포닌이다. 오래 된 도라지는 약효가 아주 뛰어 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더덕이나 자초처럼 물이 고인 명현(明賢)작용을 한다고 전해 진다. 뿌리의 껍질을 벗겨 말리거나 아니면 그대로 말린 것을 길경이라 부르는데 한방에서는 열을 다스리거나 폐열 편도염 설사를 다스리는데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배와 도라지를 함께 삶아 기관지병 치료제로 썼으며, 감기 기침, 이질에 의한 복통, 목구멍이 붓고 아픈데도 약재로 이용했다.

대추
시루떡이나 약식을 만들 때 반드시 들어가는 재료이며, 제사상에도 꼭 올려야 하는 과일이다. 잘게 썰어 수정과, 식혜에 띄우고 날 것을 그대로 먹기도 한다. 차나 술,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이용법에 따라 조금씩 성분이 달라진다.

대추차는 당질과 탄수화물, 비타민A, B1, B2 등이 풍부하다. 대추차는 예로부터 보건차로 애용되어 왔는데 신경 쇠약 불면 빈혈 식욕부진 무기력증을 개선하여 피부를 윤택하게 만든다.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회분 칼슘 철 칼륨과 비타민B, C등이 들어 있다.비타민C는 굽거나 삶아도 파괴되지 않는다. 또 밤의 노란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는 몸 속에 들어가면 비타민A로 바뀐다.

동의보감에서는 ‘과실 중 가장 몸에 좋으며 생식기능이 높아져 정력이 증강된다. 뜨거운 잿불에 진이 나게 구워 먹어야 좋다. 그러나 속까지 익히면 가운의 소통이 막히게 되고 생 것은 기운을 너무 발동 시킨다’ 고 적혀 있다.

밤은 근육의 운동도 도와 준다. 성장기 어린이나 노동, 스포츠 등 힘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좋고 근육통이나 사지 무력감을 이기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분이 많아 밤에 어린아이가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배에 대하여 많은 양을 다루고 있다. 수분이 많아 식후에 먹으면 좋고 특히 소화를 돕는다. 육류의 소화를 돕는 기능이 뛰어나 고기를 먹을 때 곁들이면 좋다. 비만인 삶에게도 좋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해열 효과도 있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차지기 때문에 임산부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그 밖에 <당 본초>에는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한다’고 기록 되어 있으며, <본초강목>에는 ‘폐를 부드럽게하고 심장을 시원하게 해주며 담을 제거해 준다’고 되어 있다.

<일용본초>에는 ‘잎을 찧어 즙을 마시면 버섯 중독을 푼다’고 했고, <식료본초>에는 ‘중풍으로 갑자기 말 못하는 환자에게 배를 짓찧어 즙을 내어 자주 먹이면 좋다’고 나와 있다.

배는 간장 활동을 촉진시켜 체내의 알코올성분을 빨리 해독시키기 때문에 숙취와 갈증도 없애 준다. 너무 많이 먹으면 지라가 차갑게 되어 설사가 나는데 껍질에 배를 소화시키는 효소와 탄닌 성분이 많으므로 껍질과 같이 먹으면 부작용이 적다. 젖먹이 어린아이가 있는 여자나 허약한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김치류
김치의 뛰어난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열량은 적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서양식 식단은 칼슘과 인이 부족하지만 한국인들은 김치로 무기질을 보충 할 수 있었다. 또한 김치는 발효 식품이라서 유산균이 풍부, 장 속에 나쁜 균이 번식하는 걸 막아 장을 깨끗하게 하여 변비를 예방한다.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김치를 발효시키는 유효 미생물은 기온이 낮을수록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김치가 익으면 유기산,알코올, 에스텔 등이 생겨서 식욕을 돋군다.


차례상에서 빠지지 않는 김치는 동치미. 주 재료인 무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으뜸이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질 등이 풍부하며 무즙의 디아스타제가 소화를 돕는다. 젖산균, 초산균, 효모균등의 활동으로 숙성 발효된 동치미 국물은 반찬인 동시에 훌륭한 건강음료가 된다. 식욕을 돋구고 소화기능을 도와 과식하기 쉬운 명절상에 요긴한 음식이다.

기타 차례상에는 돼지고기, 쇠고기 등 육류도 빠지지 않는다. 육류는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이지만 오늘날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된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은 성인병을 일으키며,최근에는 노년층 여성에게 골절이나 골다공증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후식으로는 약과 다식 강정 식혜 등이 나온다. 식혜는 특히 차례상에 나오는 기본 음식이다. 식혜를 만들 때 쓰이는 엿기름 속에는 당화 효소와 액화효소가 풍부해 밥알 속의 탄수화물을 당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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