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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 행인을 갑자기 때린 정신나간 사건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1-27 15:24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89)
One Hit Punch Assaults

기자에게 올해 밴쿠버에서 일어난 가장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고르라면 ‘원 히트 펀치(One hit punch)’를 선택하겠다. 

원 히트 펀치는 지나가는 상대를 향해 알아차릴 틈을 안주고 내지르는 주먹질을  말한다. 캐나다 언론 중에는 ‘서커펀치(sucker punch) ’ 라고 표현하는 곳도 있다. 서커펀치는 원래 복싱에서 규칙을 어기고 상대를 치는 반칙을 말한다. 

이런 비겁한 주먹질에 인명이 상하거나 심각한 부상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시비가 붙은 것도 아니고 갑자기 날아온 주먹에 경계도 못하고 맞고 쓰려지게 돼 그렇다. 최근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밴쿠버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건 정도 원 히트 펀치 관련 수사가 이뤄졌다. 

이런 사건은 조심하라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26일 공개된 밴쿠버 경찰 자료를 보면 34세 피해자는 10월 25일 오전 2시40분경 밴쿠버 시내 그랜빌 인근을 아내와 함께 걷다가, 로드하우스바 앞에서 싸움을 벌이던 23세 남자가 갑자기 휘두른 주먹에 맞고 쓰러졌다. 피해자는 쓰러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두뇌손상을 당해 뇌절제 수술을 받았고, 현재도 휠체어에 앉아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중이다. 11월 18일 자신의 집에서 체포됐다가 현재 불구속된 가해자 역시 형사 소송은 물론 민사 소송에 처해 있다. 주먹질 한 번에 피해자·가해자 인생이 모두 망가진 것이다. 

올해 8월 11일, 또 다른 60세 피해자는 더욱 운이 좋지 않았다. 밴쿠버 시내 랍슨가에 있는 쉬나니간스 나이트클럽 앞에서 26세가 휘두른 주먹에 맞고 쓰러졌다. 피해자는 가벼운 부상으로 생각하고 현장을 떠났으나, 아파트에서 심각한 뇌출혈 상태로 발견돼 병원 이송 후 숨졌다. 경찰은 27일 가해 용의자에 대해 과실치사로 기소를 검찰에 요청했다. 

사건에 나오는 지명이나 장소는 한인 뿐만 아니라 밴쿠버를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최소한 한 번쯤 들어본 곳일 것이다. 놀러 간다면 지나게 되는 길이거나 심야에 다운타운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나는 곳일 터이니. 현재까지 경찰이 발표한 자료의 공통점을 보면 밤 늦은 시간에 유흥업소 주변과 여러 사람이 모여 고성이 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일단 안전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내용도 안전 수칙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전혀 인식없는 사람을 상대로 주먹을 내지르는 비정상인부터 캐나다 사회가 해결해야 할 듯 싶다.



<▲그랜빌에서 폭행 당한 34세 피해자. 사진=밴쿠버 경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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