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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살리는 데 한인 사회가 도와주세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2-03 11:51

이글리지병원재단 한인사회에 스파이조형장비 마련 기부 요청
이글리지병원재단(Eagle Ridge Hospital Foundation∙이하 재단)은 여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의료기기인 ’스파이(SPY)’ 조형장비 마련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트라이시티 각 커뮤니티와 개인에 기부를 요청했다.

기부 요청에 대한 배경 설명을 듣기위해 기자는 2일 닥터 다오 누엔(Nguyen)을 이글리지병원재단 회의실에서 만났다. 닥터 누엔은  성형외과 전문의로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수술(mastectomy)을 받은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재건술(breast reconstruction)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주민 10명 중 1명이 한인인 트라이시티내 종합병원인 이글리지 병원은 절제수술과 재건술을 별개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수술이 이뤄진 직후에 바로 환자에게 유방재건술을 한 수술대에서 제공할 수 있는 캐나다에서 몇 곳 안되는 병원이다. 기자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절제수술과 재건술을 한 번에 받기란 간단한 일은 아니다. 또한 비용면에서도 의료보험으로 전액 재건술이 보장되는 캐나다와 달리 한국에서는 환자 분담금이 약 400만원이 든다.  만약 한국 건강보험 가입자가 아니라면 재건술에만 적어도 1000만원에서 12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닥터 누엔에 따르면 절제수술 후 재건술을 바로 받은 환자는 암투병이라는 심리적으로도 힘든 과정에서, 상실감을 경험하지 않고 계속 병마와 싸울 힘을 유지한다.  특히 남자는 유방절제수술 환자가 느끼는 상실감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증언으로는 교통사고 후 의식을 회복했을 때, 심각한 장애가 생겼음을 인식하고 충격받는 상황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한국 삼성서울병원이 시행한 설문결과를 보면 한국인 여성 중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여성 62%는 “장애인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식은 삶의 자존감과 만족도, 또한 암과의 싸움에서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재건술까지 치료의 영역으로 간주해 의료보험으로 보장한다고.

다만 절제수술 직후 재건술은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닥터 누엔에 따르면 일정한 비율의 위험요소가 있다. 병원재단이 적극적으로 장비 마련에 기부를 요청하는 까닭은 이러한 위험 발생율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닥터 누엔은 이렇게 설명했다. “스파이 조형장비는 절제수술 직후 재건술 후에 염증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기구 입니다. 이 기구가 왜 중요한가 하면, 재수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절제수술과 재건술을 거친 다음에 의사로부터 감염 사실을 통보받고 재수술을 해야 한다거나, 재건술로 (유방의) 회복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면, 대부분 여성에게는 이는 재앙이나 다름없습니다. 만약 스파이 조형장비가 있다면, 수술 후 진찰을 받으러온 환자에게 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겠지요”

염증은 수술 후 피부판으로 혈액이 잘 흐르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만약 수술 후 염증이 오면 일반적으로 수술 직후에 이어져야할 화학요법치료(chemotherapy)나 방사선치료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한편 유방암은 또한 의외로 많은 여성이 직면해야 하는 병 중 하나였다. 캐나다 거주자 8명 중 1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재단의 기부 안내서에는 이렇게 써있다. “이 병이 여러분이나 여러분이 사랑하는 누군가, 어머니나 자매∙누이나 딸, 또는 친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자가 기억하기로는 캐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료진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또는 혹자는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첨단 장비나 검사장비로 캐나다 병원의 대기시간에 상당한 불만족을 표시하기도 한다. 감사하는 이나, 혹은 설비 부족으로 불만을 가진 이나, 기부를 통한 참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하는 마음의 표시를 통해, 평소 불만이었던 부족한 부분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한 기부 동참은 캐나다 사회의 일원으로써 한인과 한인 사회가 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커뮤니티가 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글리지병원재단 관계자들은 이번에 재단이 처음 기부 요청을 한 한인 사회의 온정이 모아지기를 희망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부처 참고: http://erhf.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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