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헤르(Hehr) 캐나다 보훈 장관은 8일 홍콩전투(The Battle of Hong Kong) 74주년 추모 성명을 통해 “귀가하지 못한 캐나다인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그들의 용기를 추모하자”고 발표했다.

헤르 장관은 “1941년 말 캐나다인은 우리의 우방의 홍콩 방어 요청에 응했다”며 “열세와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캐나다 군인들은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위한 최고의 헌신을 해, 우리에게 영원한 긍지와 자랑을 남겼다”고 말했다.

일본군은 미국 하와이 진주만 공습 직후, 중국 침공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일본군은 1941년 12월 8일부터 홍콩침공을 감행했다. 당시 홍콩은 영국군 2개 대대가 지키고 있었는 데, 이중 한 대대가 위니펙 척탄병단(Winnipeg Grenadier)과 캐나다 보병단(Royal Rifles of Canada)으로 구성된 C포스(C-Force)부대였다. 이들은 영국의 요청으로 전쟁에 대비한 군사훈련 없이 홍콩에 파견됐다. 부족한 훈련과 미비한 장비로 이들은 홍콩으로 밀고 내려오는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 결과는 1975명 파병 인원 중 전사 290명 부상 500명이었다. 일본은 포로로 잡은 이들을 학대해 1945년 풀려날 때까지 캐나다인 포로 265명이 사망했다. 

한편 홍콩 침공을 한 일제 군인들은 구성회(九星會)라는 모임 명칭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매년 모여 참배하고 있어 이 사실을 아는 캐나다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구성회는 처음에는 비밀리에 모였으나, 현재는 신사에서 공공연하게 홍콩 침략을 기념하고 있다.

단 일본 정부는 2011년에 홍콩 전투에 참전했던 캐나다 참전군인들에게 수용소에서 학대 행위를 포함해 공식적인 사과를 발표했다. 헤르 장관도 8일 성명에서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라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들인 표현을 썼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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