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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제 “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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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5-23 00:00


센츄럴한의과대학
이현우원장의 한방칼럼

[이현우: 센츄럴한의과대학 원장)]
[전화/팩스: 1-604-523-2388; www.centralcollege.ca]

피로회복제 “매실”

매실의 효능이 잘 나타나는 계절은 여름이다. 5월 중순부터 어린 매실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매실에 함유 된 약성 효과가 가장 높은 시기는 하지를 전후해서라고 한다. 아무리 이르다고 해도 망종(6월5일) 이후 채취한 매실이어야 효과가 있다. 여름의 문턱에서 수확되는 매실은 시고 상쾌한 맛이 여름식품으로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성분면에서도 활용도가 한층 높기 때문이다. 매실은 식중독을 예방하고 콜레라, 장티푸스균에 대해 강한 살균기능이 있으며, 열을 내리고 갈증을 풀어 준다. 매실의 효능은 중국 의서인 <신농본초경> 부터 언급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매실에 대하여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애준다. 또한 마음을 편하게 하며,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호흡기나 장이 좋지 않은데 매실을 사용하며, 사상체질로 보면 대변을 자주보고, 장이 좋지 않은 태음인이 매실을 먹으면 효과를 보인다. 한편 혈관을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데 매우 좋은 식품이다. 간을 해독하는 효능이 뛰어나서 술독을 푸는 데 좋고, 몸 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매실을 꾸준히 먹어서 효과를 본 사람들 가운데는 단연 위나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이 많다. 신경성 위장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 혹은 장의 운동이 활발하지 못해서 만성변비나 설사에 시달리는 사람, 과민성대장증후군, 음식을 먹은 후 잘 체하는 사람들에게서 효과를 본 사례가 많다. 매실 속의 사과산이 장의 연동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장 속의 유해 세균을 없애 장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주석산 등 몸에 좋은 유기산이 듬뿍 들어있다. 특히 구연산이 아주 풍부하여, 몸 속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데 포도당 보다 10배난 효력이 있다. 따라서 매실은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신진대사가 잘 되지않아 생기는 여러 증상에 좋다. 매실 속의 피그린산은 간에서 독성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시거나 과로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또 피루브산은 간장보호 및 간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 더욱 주목 받는 매실의 효능은 미네랄이 풍부하여 신경안정과 골다공증에 효과적인 것이다.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망간이 부족하면 정서가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이 되기 쉬운데, 매실식품을 꾸준히 먹는다면 예방할 수 있다. 매실은 망간뿐 아니라 인체에 유효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사과와 비교하여 칼슘이 6배, 마그네슘 7배, 아연은 5배 이상 많다. 칼슘이 많을 뿐만 아니라, 몸 속의 칼슘이 빠져 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까지 가지고 있어서 성장기 아이들과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여성들에게도 좋다.

식중독이 일어나는 여름철에 매실은 ‘3독’을 없애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매실은 대장균, 콜레라균 등에 대한 살균 작용이 강하고, 해독작용이 뛰어나서 식중독이 흔한 여름철에 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강한 살균 작용과 함께 해열, 진통작용도 있어서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응급질환에 도움을 준다. 열이 나거나 염증이 생긴 곳에는 매실습포를 하면 좋다. 더운물 1컵에 농축액 1작은 술을넣어 고루 저은 다음, 탈지면에 묻혀 아픈 부위에 붙이고 기름종이나 비닐을 덮어둔다.

여름철 피부를 지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세숫물에 매실 농축액이나 매실식초를 조금 넣고 세안하면 피부가 깨끗하고 탄력 있게 된다. 팩이나 스킨을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알려진 대로 매실은 과일에 속하지만 독성이 있어 생으로 먹을 수는 없다. 그래서 농축액이나 술, 식초, 절임, 장아찌등 저장식품으로 만들어 두고 먹는다. 이렇게 하면 약성도 높아지고, 오래 저장해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不讀十貳經絡
開口動手便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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