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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주의 우울한 경제·정치 상황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2-11 16:13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94)
Blue Alberta

요즘 캐나다에서 가장 우울한 지역은 앨버타주다. 공영방송 CBC는 앨버타주의 자살률이 “유전(油田)에서 대량해고가 일어난 올해 30% 상승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주민들의 정서도 상당히 거칠다. 10일 앨버타주 집권 신민당(NDP)이 주(州)내 농장에 업장 보건·안전 규정 준수 및 고용인에 대한 산업재해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법안(의안 6)을 통과시키자, 급기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는 레이첼 나틀리(Notley) 주수상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마구잡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농장주들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 부담이 된 산업재해보험료 자체가 재해라고 주장했다. 야당도 법안 반대 연대서명을 3만건 받아 의회에서 공개했으나. 다수의석을 가진 여당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앨버타주의 인터넷은 여당에 대한 비난으로 들끓었다.

이 가운데 신사가 한 명 나타났다. 야당 대표가 나틀리 주수상의 신변을 우려해 살해 협박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이언 진(Jean) 와일드로즈당(Wildrose) 대표는 나틀리 주수상 인격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지켜달라”며 인터넷 막말 중단을 촉구했다. 진 당대표는 “그와 같은 언행이 우리 정치에 통용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진 당대표의 품격있는 발언이 사람들을 얼마나 진정시킬지는 미지수다.

의안 6에 대한 주민의 반발은 61억달러 적자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되살지 않는 경기에 대한 불안과 불만의 총합이 분출되는 것일 수 있다.   

11월 앨버타주에는 1만4900명이 일자리를 잃어, 2014년 9월 이래 가장 많은 실직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실제로 취업했던 사람이 아니라 10월 연방총선을 위해 잠시 고용됐다가 11월에는 해직된 것으로 집계된 사람들이다. 앨버타주 실업률은 7%로 5년만에 가장 높다. 유정(油井) 가동률이 지난해 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114개 유정이 가동 중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7% 준 것이다. 

특히 월급이 줄고, 밀려난 자리에 외국인 근로자가 대신 들어와 앉았다는 소문은 민심을 흉흉하게 만든다. 앨버타주 물가는 1년 새 1.4% 올랐는데, 월급은 단 0.6% 올랐다.

그것도 지난 7개월 동안은  감소추세에서 11월에 오래간만에 오른 상태다. 이 모든 수치보다 문제는 유가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높은 고용률과 봉급으로 부러움을 샀던 앨버타주가 요즘 캐나다인 사이에서는 어려운 이웃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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