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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이 즐기는 미국 정치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2-15 15:06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95)
“What the heck is he talking about?”

요즘 캐나다 정치면에 미국인 정치인들이 자주 등장하다. 등장 빈도에서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Trump)후보가 가장 많다. 이 가운데 같은 당 벤 카슨(Carson)후보도 최근 캐나다 미디어에 언급되기 시작했다. 두 후보의 공통점은 캐나다인의 상식으로 볼 때 막말을 한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같은 보수"로 묶이는 것을 경계한 로나 암브로스(Ambrose) 보수당(CPC)대표가 15일 연말 인터뷰에서 “트럼프 같은 이는 우리 당에 설 자리가 없다”라고 했겠는가.

앞서 트럼프 후보가 모슬렘 등록제도 및 입국금지제도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보다 한 발자국 나갔다. 당시 암브로스 대표는 “미국인 스스로 국가의 대표를 뽑을 일이지만, 그 당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발언은 터무니없다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가 실제로 자기 말을 실현하면 매리암 몬세프(Monsef) 민주제도장관 같은 캐나다 관리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몬세프 장관은 CBC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슬렘으로, 여성으로, 캐나다인으로, 젊은 사람으로, 혹자가 편견과 배제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실망과 약간의 의욕상실을 경험한다”고. 이후 몬세프 장관을 응원하는 캐나다인의 트위터가 이어졌다. 참고로 캐나다의 모슬렘은 약 105만명, 전체 인구의 3.2%로 대부분 토론토·퀘벡시티·밴쿠버·캘거리 4대 도시에 밀집·거주한다.

이 가운데, 또 다른 공화당 후보가 황당한 공약을 했다. 주인공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 성공의 영웅이자 의료계의 전설이었던 벤 카슨(Carson)후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국가방위군을 북쪽 국경에 파견해 남쪽 국경(멕시코와 국경)을 순찰하는 것처럼 특정 지역을 사수해야 한다”고 15일 발언했다. 지지율 1위 트럼프의 대안으로 한때 2위까지 올라갔다가 현재 4위로 내려앉은 카슨 후보의 발언에 캐나다인은 황당해하고 있다. 캐나다-미국 국경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 중 하나이지만 아무 문제없이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뜬금없는 국경 수호’공약에 대해 적지 않은 캐나다인이 “도대체 왜?”라며 궁금해하고 있다.

다만 그의 표현대로 맹방이며, 또한 가장 가까운 무역 파트너인 미국을 어떤 상황·방식으로든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저스틴 트뤼도(Trudeau)총리는 공화당 후보들의 말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많은 캐나다인들은 트럼프 후보 등 미 대선주자의 발언을 일종의 코미디로 보고 웃어넘기고 있다. 여기에는 설마 정말 대통령이 되겠나라는 심리도 깔린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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