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고령임신은 자연분만이 어렵다? 고령임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1-08 09:38

최근 길어진 교육 기간과 여성들의 사회 진출 등의 이유로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여성의 출산 연령대가 덩달아 높아졌다. 통계청이 고시한 자료(2015)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81세이고 평균 출산 연령은 32.04세로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각각 2.29세, 2.06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 산모의 구성비는 2004년에 비해 2.3배 증가한 21.6%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고령 출산의 기준을 초산 여부와 관계없이 35세로 보고, 만 35세 이상의 여성을 고령 임신부로 분류한다. 흔히 여성의 생식 능력은 30세 이후에 서서히 감소해, 35세 이후에는 난임이나 불임, 임신 후에도 기형아가 나타날 확률과 당뇨병 및 고혈압과 같은 임신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때문에 고령 임신부는 젊은 임신부 보다 산전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는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고령 임신부가 늘고 있다. 상당수의 고령 임신부들은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권유받으면, 본인 때문에 뱃속의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게 된다”며, “산모 나이가 많은 경우 여러 위험한 상황에 보다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산전 검사를 권유하는 것이므로 무턱대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령 임신이라도 임신 전 건강 상태를 잘 체크하고 평소에 꾸준한 운동 및 체중 조절에 신경 쓰며, 임신 후 산전 진찰을 잘 받는다면 젊은 산모 못지않게 충분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은 고령 임신에 대한 대표적인 5가지 오해와 진실을 발표했다.


<최근 여성의 결혼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고령 임신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임신 전 건강상태를 잘 체크하고 임신 중 건강관리만 잘 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이대목동병원 제공 >


고령 임신에 대한 5가지 오해와 진실

▲ 고령 임신은 자연 분만이 어렵다? 산전 검사와 체력 철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해
고령 산모 중 본인의 나이 탓에 자연 분만이 어렵다고 생각해 아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노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연 분만이 힘든 것은 아니다. 실제 20대나 30대 모두 자연 분만에 성공하는 비율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35세 이후의 자연 분만율은 30대 초반보다 다소 떨어지긴 한다. 하지만 임신 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당뇨병 및 고혈압이 있다 하더라도 조절을 엄격히 하면서 임신 시도를 하며, 철저한 산전 검사와 합병증 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자연분만은 나이가 젊다고 해서 무조건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골반과 태아의 크기가 상태적으로 비율이 적당해야지 분만을 할 수 있는 것이므로 태아의 크기가 너무 커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조절과 함께 꾸준한 운동이 뒷받침되어야 된다. 평소 조깅이나 요가, 스트레칭 등과 같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호흡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요가나 스트레칭은 잘 쓰지 않는 근육과 관절 범위를 넓히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해 생식 기관도 튼튼하게 해 주므로 큰 도움이 된다.

▲ 고령 임신은 여성에게만 해당한다? 고령 남편도 생활습관 교정과 영양제 복용 등 노력 필요
여성은 평생 동안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임신 및 출산에 따른 위험 요소를 따질 때 대개 여성의 나이를 먼저 체크하곤 하지만, 배우자의 연령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남성도 35세부터는 배출되는 정액의 양과 운동성 등이 점차 감소할 뿐만 아니라 아빠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태아가 돌연변이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증가된다. 즉, 여성과 마찬가지로 나이 든 아빠의 정자 상태도 이전보다 나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아이를 낳으려면 두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남편 또한 건강한 정자 생성을 위해, 정자가 형성되고 성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여 약 3개월 전부터 환경 변화와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금연, 금주하고 스트레스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 및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권장된다.

▲ 고령 임신은 기형아 출산 확률을 높인다? 겁내기보다는 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 엽산 복용
고령 임신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태아의 건강일 것이다. 임산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태아의 염색체 이상 빈도가 증가해 다운증후군과 같은 기형아 출산 비율이 높아진다고 보고된다. 해외 논문에 따르면, 임산부의 연령이 많을수록 다운증후군 발생률이 20세에는 1/1200 인 것이 40세에는 1/70으로 증가된다고 확인된다. 이는 나이에 따른 상대적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일 뿐이지, 실제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무작정 겁내기보다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보다 중요하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증을 예방하는 도움을 주며, 기형아 발생 감소에 효과적인 영양분으로 임신 3개월 전부터 최소 임신 12주까지 하루 400μg(마이크로그램)씩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엽산은 녹색 채소나 양배추, 버섯, 콩, 호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음식으로 꾸준한 섭취가 어려울 수 있으니, 엽산제 또는 엽산 함량이 높은 가임기 여성을 위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고령 임신 시 양수 검사는 필수다? 의료진 안내에 따라 필요시 선택적으로 진행
비싼 양수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지 문의하는 산모가 적지 않다. 융모막 검사나 양수 검사는 다운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질환을 99% 이상 진단할 수 있는 검사로 정확도가 매우 높다. 과거에는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 융모막 검사나 양수 검사의 적응증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산모 혈액을 통한 기형아 검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40세 미만의 산모에서 기형아 검사가 이상으로 나온 경우에 선택적으로 받도록 권하고 있다.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양성으로 나온 경우라도 융모막 검사나 양수 검사로 확인해 보면 대부분은 정상으로 나오고 일부만 이상이 있게 나오므로, 기형아 검사 결과만 가지고 섣불리 잘못된 판단을 하면 안 되며 산모나 가족 또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고령 임신부는 임신 중독증 위험이 높다? 영양 잡힌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 관리 필요
임신 중독증은 몸 전체의 부종과 고혈압 및 단백뇨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산모의 비만, 당뇨병, 유전적 요인과 같은 다양한 인자가 영향을 미쳐 발생 혹은 악화된다. 몸의 부종은 단순히 붓는 것을 넘어 많은 양의 물이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를 동반한다. 따라서 임신 기간 내내 체중 변화는 매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1주일에 1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있었다면 일단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고령 임신부라 할지라도 임신 전 건강 상태가 건강하고 혈압의 위험인자가 없다면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의 위험인자가 있는 산모들은 임신 전부터 철저히 건강관리를 한 후에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고, 임신 초기부터 철저한 산전관리를 통하여 임신중독증의 가능성을 예측·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초기에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가 너무 많지 않도록 온 가족이 산모를 지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맵고 짠 음식, 인스턴트를 즐기는 식습관은 버리고 저염 식단 위주로 건강식을 챙기도록 하며, 식사는 규칙적으로 한다. 또 직장에 다니는 고령 임신부의 경우 책상 밑에 다리를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를 마련해 틈틈이 휴식을 취한다. 신발은 스타일보다는 착용감을 우선으로 선택하며, 귀찮더라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천천히 걷는 식으로 운동량을 확보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 달여 전 실종된 등산객으로 추정
세 명의 산악인이 숨진채 발견된 애트웰 피크 / wikimedia 스쿼미시 인근 산에서 세 명의 등산객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RCMP에 따르면 스쿼미시 인근 가리발디 주립공원 내 애트웰...
BC 인테리어 지역 병원 4곳, 주말 동안 임시 폐쇄
시골 지역 의료진 확보 어려워··· 환자들 ‘병원 원정’
▲BC주 메릿에 위치한 유일한 병원인 니콜라 밸리 병원/ Interior HealthBC 인테리어(Interior) 지역의 주요 병원 응급실들이 지난 주말 동안 인력 부족에 부딪혀 임시적으로 문을 닫는 일이...
어릴수록 이직 고려··· 더 나은 급여, 복지 원해
현장 근무 고집하고 이직률 높은 기업은 흥미 뚝
고용시장이 계속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절반가량의 직장인들은 여전히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적 자원 컨설팅 기업인 로버트 하프(Robert Half)가 최근...
전 세계인들이 가장 이민 가고 싶어하는 나라 1위로 캐나다가 꼽혔다.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국제이삿짐운송업체 ‘퍼스트무브인터내셔널’은 최근 구글 검색 데이터를...
술 한 잔의 여유가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루에 술을 한 잔씩만 마셔도 수명이 두 달 반 줄 수 있다는 결과다.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키칠라노 수영장 / Vancouver Park Board 누수 문제로 올해는 문을 열지 않을 예정이었던 키칠라노 야외수영장(Kitsilano Pool)이 오는 8월 재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5일...
2분기 연속 공실률 늘어··· 빈 사무실 500만sq ft
재택근무·공급과잉 주요인··· 100만sq ft 건설 중
메트로 밴쿠버 지역 빈 사무실이 2분기째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인 CBRE가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의 전체 임대 사무실 공실률은 9....
비슷한 지역서 연이어 발생··· 더 큰 지진 전조?
특이 사항은 없어··· 매년 300건 지진 중 일부
5일 오전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역 / Earthquake Canada 밴쿠버 아일랜드 동쪽 해역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더 큰 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정책 사각지대’··· 임대료 연간 최대 24% 올라
시니어 지원청 “노인 입소자 보호 강화해달라”
BC주 양로시설(retirement home)에 입소하여 거주하는 많은 어르신들이 불법적인 임대료 인상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C정부 산하 시니어 지원청의 댄 레빗(Levitt) 시니어 대변인은...
실업률 6.4%··· 청년층 여름 취업 ‘하늘의 별 따기’
임금 상승률은 강세 여전··· 중앙은행 고심 깊어져
캐나다의 실업률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고용시장의 냉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1400개(-0...
땅콩 성분 미표기··· 닭육수 맛·돼지뼈 육수맛
중국 4대 라면 브랜드 중 하나인 바이샹(Baixiang) 라면 제품이 알레르기 위험 가능성으로 전량 리콜됐다. 4일 캐나다 식품 검사국(CFIA)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땅콩의 함유 사실을 포장...
총기 20정·코카인 4.5kg 압수
▲밀매업자로 의심되는 용의자의 집에서 압수한 총기류들 /VicPD빅토리아 경찰이 랭포드 지역에 있는 한 마약사범의 주거지에서 다량의 불법 마약 및 총기류를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
용의자는 20대 추정 아시아계 남성
화장실 불법촬영 용의자와 써리 SFU 전경 경찰이 화장실 몰카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4일 써리 RCMP는 4개월 전 발생한 화장실 불법 촬영 사건의 용의자의...
5일부터 약 일주일간 무더위 주의
BC주 일부 해안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캐나다 기상청은 4일 밴쿠버 아일랜드 동부 지역과 센트럴 코스트 일대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세 명 모두 현직 장관이자 5선 의원
나란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롭 플레밍 교통부 장관(왼쪽부터), 헤리 베인스 노동부 장관, 브루스 랄스턴 산림부 장관 / BC Government Flickr 세 명의 현직 BC주 장관들이 나란히 총선 불출마를...
연방정부, BC 전역 인프라 개선에 16억불 투자
지원금 절반은 트랜스링크로··· 재정난 해결 역부족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연방정부로부터 8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게 됐지만,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재정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션 프레이저 연방 주택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노보노디스크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주 성분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청소년기와 중년기에 녹색 채소와 통곡물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노년기에 인지 능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인지·사고 능력은...
신규 이민자 39% “높은 주거비에 거주지 이동”
캐네디언 드림 허상··· 앨버타 다음 정착지로
높은 주거비 부담에 저렴한 보금자리를 찾아 거주지를 옮기려는 신규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 연구소가 캐나다인 4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밴쿠버 출신 필립 김, 캐나다 대표로 브레이킹 출전
세계 정상급 브레이크댄서···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
한인 2세 브레이크댄서 필립 김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 Canadian Olympic Committee 한인 2세이자 캐나다를 대표하는 브레이크댄서인 필립 김(Philip Kim·27)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