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작은 코로 들어가 다시 나오는 숨은 초록색일까, 회색일까.´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한 권수진(34)씨는 “두 살배기 아이를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날은 춥고 공기는 미세 먼지로 뿌예서 환기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어요. 근데 집 안을 둘러보니 그 흔한 화분 하나 없더라고요.” 권씨는 그 길로 꽃시장에 가 실내용 식물을 한 아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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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
겨울철 ´실내 가드닝(gardening)´이 인기다. 라이프 스타일 수퍼마켓 ´퀸마마 마켓´의 윤한희(53) 대표는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에 잎사귀 많은 식물을 키우면 자연 가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녹색이 눈의 피로까지 덜어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제 손으로 기르는 식물로 집 안을 채우면 휴식과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죠. 식물 속 수분이 수증기로 나와 메마른 실내를 촉촉히 적셔주면서 공기까지 깨끗이 해주고, 회색 콘크리트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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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
색감이 화려하고 무늬가 과하게 들어간 화분보다는 무채색의 단순한 화분을 통일해 쓰면서 식물의 종류나 모양, 색깔을 그 자체로 드러내는 게 세련돼 보인다. 화분이나 식물의 종류는 다르게 하면서 식물의 색깔은 비슷하게 맞추거나, 화분 받침대를 이용해 높낮이를 다르게 하는 것도 생동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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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협조=케이리스플라워./이태경 기자>
´아스펜 프로젝트´의 천재령(41) 대표는 “천장이나 벽에 화분을 매달아 조명이나 그림같이 운치 있게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공중식물 중에선 뿌리 없이도 잘 자라고 먼지를 양분처럼 빨아들이는 ´디시디아´ ´필레그마리아´ 등이 예쁘다. “집 안 구석 공간에 선인장을 하나만 두거나 다 쓴 깡통, 사다리 등에 화분을 몇 개씩 올려두는 것도 감각적”이다. 입구가 작은 유리병 안에 식물 서너 종을 옮겨 심고 재배하는 테라리엄(terrarium) 방식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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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나 벽에 화분 매달아 연출… 깡통·병·사다리 등 활용하기도
공기 정화부터 가습 효과까지
침실엔 산소 내뿜는 ´다육식물´,
자녀방엔 ´대나무야자´ ´관음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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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산소와 수분을 넉넉히 공급해주는 식물을 권한다. 잎이 큰 ´알로카시아´나 ´크로톤´ ´남천´ ´페페로미아´는 햇빛 잘 드는 창가에 두면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실내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다. 붉은 열매가 달린 ´천냥금´이나 ´만냥금´은 사철 내내 푸른 나뭇잎이 아름다워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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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협조=케이리스플라워./이태경 기자 >
아늑한 침실엔 잘고 둥근 ‘다육식물’이 이롭다. 다육식물은 낮 동안 빛을 많이 받을수록 밤에 산소를 내뿜어 공기 정화에 탁월하다. 물을 아주 가끔 조금만 줘도 잘 자란다. 자녀 방엔 ´대나무야자´나 ´홍콩야자´처럼 벽지·바닥재의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효과 있는 식물이 알맞다. 이산화탄소를 없애주는 ´관음죽´이나 ´파키라´도 추천한다.
볶거나 삶아서 먹는 고사리는 뜻밖에 겨울에 잘 어울리는 식물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10년 연구 끝에 최근 발표한 ´집 안에 두면 공기를 맑게 해주는 식물 18가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중 진한 초록빛이 매력인 ´보스턴고사리´는 포름알데히드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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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스트´를 위한 정원 가꾸기. 실내에서 깻잎을 화분에 심은 모습./ 오종찬 기자 >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할까. 선인장은 몸체가 조금 쭈글거리기 시작할 때 물을 주거나 흙이 마른 걸 확인하고 그 후 열흘 뒤 물을 주는 게 정확하다. 윤 대표는 다른 식물의 경우엔 “화분에 나무 막대를 꽂아 놓고, 수시로 꺼내보라”고 조언한다. “막대 하단이 젖어 있으면 물이 충분하다는 뜻, 막대가 말라있으면 흙 속에 수분이 없다는 뜻이니 물을 줘야 합니다.” 잎에 무늬가 있거나 향기가 나는 식물, 꽃이 크고 많이 피는 식물은 햇빛 잘 드는 창가에 둬야 오래 산다. 물 주는 주기가 짧은 식물은 습도 조절 효과가 뛰어나 실내 가습용으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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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방향으로) ①필레그마리아 ②고에베리 ③틸란 ④늄뮬아리폴리아 ⑤디시디아 ⑥아리안텀 ⑦아비스(대국도) ⑧보검 ⑨연성각. 천장에 매단 공중식물, 아기자기한 다육식물과 이끼 낀 돌로 자연스럽게 꾸민 테라리움, 공간 한구석에 우뚝 세워둔 선인장이 가라앉은 집안 공기를 맑게 씻어주고, 초록빛 색감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 식물 구성과 배치는 천재령 아스펜 프로젝트 대표가 맡았다.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촬영 협조=아스펜 프로젝트 >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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