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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일상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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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 오영옥 / 코리아 비즈니스 써비씨스㈜ 실장

서비스는 일상 생활이다


몇 해 전인가 서울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 국민을 위한 필리핀 교민 위로 잔치가 있었다. 6월 더운 날씨인데 큰 건물에 비해 화장실이 한 층에 3개 밖에 안되었고 그나마 사용하지 않는 층의 출입구는 잠겨 있었다.
오래된 건물에 별도의 손씻는 수도나 세면대가 없는 화장실은 냄새도 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필리핀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나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물이 안 나오기 때문에 그냥 볼일만 보고 나와서는 제 갈 길로 갔다. 필리핀 사람들 중의 누군가 먼저 물이 나오고 손을 씻을 수 있는 장소를 알았는지 양동이를 가지고 와서 물을 가득 떠왔다. 용변 후에는 양동이의 물로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었다. 양동이의 물을 사용하고 남으면 다음 사람이 사용하고 또 다음 사람은 어디에 물이 있는지 알려주고는 다시 양동이에 물을 떠다 놓고 제 갈 길로 갔다. 약 30분 동안 지켜 보았는데 한 사람도 그냥 가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매너에 매우 감동했다. 그 일로 인하여 지금도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지 않아서 일까? 한국인들은 반대편 먼 곳까지 가서 양동이를 찾아서 물을 길어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고 평소의 습관대로 했을 것이다. 더구나 남의 나라가 아니므로 내 집 인양 마음에 부담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내가 근무하는 빌딩은 19층 짜리, 꽤 큰 건물이다. 건물에 들어서면 아주 기분이 좋은데 주차장에 들어오면 주요 위치에 길을 안내하는 경비원 아저씨들이 서있다. 대부분 50세가 넘으신 중년의 나이이지만 파란색 제복을 입고 주차할 빈 장소를 안내하며 가볍게 웃으면서 경례로 인사한다. 굳이 빈 장소가 없어도 차가 들어오거나 나갈 때마다 그분들이 먼저 미소를 지으며 경례를 해준다. 주차장이 넓으니까 출구로 나갈 때까지 경비원 아저씨들을 최소한 5~6명 마주치는데 모두 한결같다. 이분들은 인사를 먼저 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서 그런지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차 경비원 아저씨들과의 실랑이 벌이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분들이 일하는 모습은 매우 교양 있어 보인다. 지금은 나도 경비하는 분들에게 차 안에서 먼저 목례로 인사한다.
매너는 우리가 살아가는 서비스 생활이고 생활의 질이다. 서비스의 질, 생활의 질이 좋으면 사람들은 감동하게 되고 사회가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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