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오영옥 / 코리아 비즈니스 써비씨스㈜ 실장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라

필자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자신의 일에 열심히 일하지만 충성을 다하는 직원은 가물에 콩 나듯 귀하다.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다. 주인이란 내가 속한 기업의 경영주이며, 경영주에게 주인은 소비자이며, 정치가들에게 주인은 국민이며, 예술가와 연예인들에게 주인은 객석의 손님이요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이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 사람,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주인을 섬긴 한 한국인의 삶을 조명해본다.
노르웨이에 한국인 전쟁고아 이철호 씨가 있다. 그는 현재 노르웨이에서 라면왕으로 불리고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 무단결석하며 그의 라면 시식장으로 몰려드는 청소년들에게는 우상이 되고있다. 그는 인구 400만 명인 노르웨이에 한국의 라면을 소개하여 'Mr.. Lee' 라면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현재 연간 800만개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유명인사 기업가가 되었다.
그는 열 일곱의 나이에 한국전쟁 고아가 되어 미국 병사의 도움으로 노르웨이에 건너갔다. 배운 것 없고 그의 몸은 파편으로 한쪽 다리가 지금도 완치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는 구두닦이, 화장실 청소,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일하며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쳤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일하면서 한국인 특유의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다. 30분 일찍 남들보다 먼저 출근하여 청소하고 정리정돈 했다. 퇴근시간 후에는 아무도 없는 주방에서 음식이 탄 후라이팬을 모두 깨끗이 닦아놓고 퇴근했다.
그가 식당에서 성실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지켜본 식당주인이 그에게 주방에서 요리를 배우도록 허락한다. 그의 꿈인 요리사가 된 그는 요리사로서 손님들을 위하여 최고의 요리만을 대접했다. 다시 주방장이 되고 식당의 매니저가 된다. 어느날 아침 식당에 출근했는데 화장실이 막혀 물이 안 내려 갔다. 모든 직원들이 지켜 만 볼 뿐이고 식당 문 열 시간은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본 그는 양복을 벗어 맨 손으로 화장실의 막힌 부분을 뚫어냈다. 그는 손님이 식사를 하러 왔다가 화장실이 막히면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나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의 주인은 곧 손님들이므로 손님들을 위해서 일한 것이다. 이철호 씨가 일하는 곳마다 지켜본 상사와 경영주는 그를 최고의 자리에 앉게 했다.
그는 라면을 모르는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한국의 라면을 소개했으며 미스터 리 라면 회사를 만들었다. 미스터 리 라면 회사의 회장 자리에 올라있지만 직접 라면을 끓여서 시식장에서 그의 고객들과 함께 라면을 먹는다. 소비자는 이철호 씨의 주인이다. 그의 주인인 소비자를 위해서 충성을 다하여 그들이 원하는 라면을 만들어 내고 주인의 말에 귀를 귀울인다. 이철호 씨의 삶 속에 친절과 서비스, 예절과 매너, 삶의 질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작은 일에 감사하는 사람이 큰일에도 감사한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는 큰일에도 충성한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