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환보유액 3년8개월만에 최저

중국 외환 당국은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2309억달러(약 3870조원)로 전달보다 995억달러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2012년 5월(3조2061억달러) 이후 가장 적다. 사상 최고였던 2014년 6월(3조9932억달러)에 비하면 7623억달러나 줄어든 규모다.
중국 외환 당국이 조지 소로스 등 글로벌 헤지 펀드들의 공격으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헐어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감소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이다. 작년 12월에도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079억달러나 줄었고, 올 1월에도 10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3700억달러)의 4분의 1 넘게 한 달 사이에 사라지고 있다. 만약 중국 외환 당국이 투기 세력을 막아내지 못하거나 외환보유액으로 갖고 있는 미국 국채를 마구 매각하기라도 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비상등´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중국 정부의 환율 안정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이 IMF(국제통화기금) 기준에 따라 계산해본 결과 중국에서 외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외환보유액은 2조7500억달러였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 속도는 안정적이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속도면 3~4개월 안에 3조달러 선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3조달러가 의미 있는 마지노선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포기하고 자유 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하면 외화 비상금을 많이 갖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작년 9월 말 현재 중국의 외채는 1조5300억달러로 비상시에 이 정도의 달러만 있으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시장 개입을 할 필요가 없으면 외환보유액은 1조5000억달러 남짓만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멈춰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중국 당국은 작년 8월 “위안화 환율을 좀더 시장 환율을 반영해서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관제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홍콩에서 투기 세력들의 공격으로 역외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 폭탄´이라 불릴 정도로 달러를 풀고 위안화를 사들여 ´위안화 품귀´ 현상을 일으키면서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57~6.58위안에서 유지했다.
◇美 국채 시장까지 흔들 수 있어
중국 외환보유액은 단순히 중국과 위안화 투기 세력의 싸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으로 1조2645억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갖고 있는 큰손이다(작년 11월 기준). 전체 미국 국채 14조달러의 10% 가까운 물량이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작년 6월(1조2712억달러)에 비해 고작 67억달러 줄었을 뿐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국채 이외의 자산을 팔아 환율 방어용 달러 현금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만약 중국이 달러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량으로 미국 국채를 팔아 치우면 단기에 금리가 급등하고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 외환 당국은 외환보유액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외환 통제´란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오는 10월 위안화가 IMF의 SDR(특별인출권) 구성 통화가 되면서 국제 통화로 공인받는 일을 남겨 두고 있어 전면적인 ´외환 통제´는 쉽지 않다.
결국 중국이 지금처럼 관제 환율과 시장 환율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외환보유액만 소진할 공산이 크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WSJ 인터뷰에서 “중국은 시장 자유화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접근했다가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 통제를 끊지 못하고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외환 정책 능력이 시험대에 서 있지만 아직은 결과를 알기 어렵다”면서 “우리로서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하면서 중국발(發) 금융 불안에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닷컴]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방현철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노인 우울증, 男女 주요 원인 달라··· 남성은 근육, 여성은?
2026.04.04 (토)
근육이 부족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 대비 우울증 위험이 최대 3.62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근감소증 심할수록 우울 위험 증가··· 심한 근감소증일 경우 최대 3....
|
|
세계 최다 판매 조명의 아버지 “인생의 모든 결정이 디자인 결국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
2026.04.03 (금)
▲ 미켈레 데 루키가 '톨로에오' 재품들에 둘러싸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7년 데스크 렘프로 출사시된 톨로메오는 스탠드형 거실 램프, 천장 조명 등 다양한 크기와 용도로 변주되며...
|
|
이스터 연휴 앞두고 휘발유·디젤 가격 급등 우려
2026.04.03 (금)
유가 불안 지속··· 디젤은 2.25달러 돌파 예상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 연휴를 앞두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3일, 주유소 가격 정보 사이트 개스버디(GasBuddy)는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
|
“밴쿠버의 부활절, 축제와 함께 즐기자!”
2026.04.03 (금)
▲ /fantasyfarmsinc homepage부활절(Easter)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진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사건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핵심 절기다. 죽음의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시작을...
|
|
웨스트젯, 일부 항공권에 임시 유류 할증료 부과
2026.04.03 (금)
컴패니언 바우처 예약에 60달러 추가
4/8부터 적용··· 에어캐나다·포터도 시행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일부 항공권 예약에 대해 임시 유류 할증료를 부과한다.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금요일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항공유 가격 상승에...
|
|
[AD]고베 비프의 정수··· ‘하우스 오브 던’ 주중 특선 인기
2026.04.03 (금)
리치몬드 최초 고베 비프 인증 받아
최상급 식재료와 합리적 가격의 만남
▲/House of DawnBC주 리치몬드의 미식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하우스 오브 던(House of Dawn)’ 스테이크하우스가 매주 평일 저녁,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주중 시그니처 나이트(Weekday...
|
|
리치몬드 나이트마켓 24일 개장··· 짚라인 등 새 체험 눈길
2026.04.02 (목)
▲/Richmond Night Market광역 밴쿠버의 대표 여름 행사인 리치몬드 나이트마켓(Richmond Night Market)이 새로운 볼거리·먹거리와 함께 이달 말 다시 돌아온다.올해 나이트마켓은 4월 24일부터 9월...
|
|
BC 와인 농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비상
2026.04.02 (목)
운송 비용 상승···농기계 운영은 수만 불 더 들어
▲ /Getty Images Bank수년 만에 휘발유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BC주 와인 업계 또한 가장 바쁜 시기를 앞두고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너리도 식료품점과...
|
|
노숙자 문제 해결에 1억 2500만 불 투자
2026.04.02 (목)
10억 불 추가 투자 계획···주거 안정이 최우선 목표
▲ /Getty Images Bank연방 정부가 지난 1일에 노숙자 및 임시 캠프 지원 사업(UHEI)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연방 정부는 많은 캐나다인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거나 안전한 거주지를 잃을 위험에...
|
|
BC주, 2035년까지 무공해 차량 비율 75%로
2026.04.02 (목)
올가을까지 개정안 마련 목표
BC주 전역 일자리 창출 기대
▲ /Getty Images BankBC주 정부가 무공해 차량 판매 의무화 정책을 변경하여 2035년 목표치를 100%에서 7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에너지·기후변화부(MECS)는 이번 법률 개정을 통해 주...
|
|
“BC 경제 성장세, 올해 더 둔화된다”
2026.04.02 (목)
불확실성 확대로··· GDP 성장률 1.2% 전망
딜로이트 “올 후반부터 점차 회복세 기대”
BC주의 경제 성장세가 올해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딜로이트 캐나다(Deloitte Canada)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BC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이는...
|
|
최저임금 인상에도 여전히 우울한 노동자들
2026.04.02 (목)
생활비 상승 분 상쇄 못 해···앨버타주는 15달러 동결 유지
▲ /Getty Images Bank올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며 캐나다의 대다수 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생활비 상승으로 새로운 임금 인상률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
|
실패 없는 내 집 마련 전략··· ‘스마트한 부동산 세미나’ 개최
2026.04.02 (목)
[Advertorial]
첫 집부터 업사이징까지, 실전 전략 한눈에
▲/Getty Images Bank광역 밴쿠버 거주 교민들을 위한 ‘스마트한 부동산 세미나’가 오는 29일(수) 오후 6시, 스티브 한 부동산 그룹과 KEB하나은행 코퀴틀람 지점 공동 주최로 열린다.이번...
|
|
BC 주민 77%, 패밀리닥터 확보
2026.04.01 (수)
BC 주민 60만 명 가정의 연결 성공
美 의료진 유치 확대··· 목표는 100%
BC주에서 가정의 등 1차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주민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과 조지 오스본 보건부 장관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
|
|
메트로 밴쿠버, 콘도 선분양 급감에 개발자들 손 떼
2026.04.01 (수)
가격·임대료 하락, 인구 정체 이어져
5년 전 6000건이 124건으로 폭락
▲ /Getty Images Bank 메트로 밴쿠버 콘도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선분양 건수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맷 스칼레나 밴쿠버 부동산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는 콘도 판매량이...
|
|
캐나다 여권 ‘30일 처리 보장’··· 지연 시 수수료 환불
2026.04.01 (수)
4/2부터 적용··· 보통 10영업일 내 처리
캐나다 정부가 여권 처리 지연 시 수수료를 전액 환불하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다.연방 정부는 31일, 여권 신청이 30영업일 내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 수수료를 전액 환불하는 ‘30일 내...
|
|
임대료 미납 남성, 결국 거주 허가받아
2026.04.01 (수)
3개월간 74.52달러 임대료 밀려
언론의 관심으로 합의 이뤄
▲ /Getty Images Bank빅토리아에 거주하는 63세의 남성이 임대료 인상분 미납으로 쫓겨날 위기에서 결국 거주 허가를 받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는 마크 플랭크는 임대료 인상 사실을...
|
|
BC 거주 노인, 치료 대신 조력 자살하라고?
2026.04.01 (수)
통증 원인은 단순 척추 골절
BC주, 조력 자살 건수 가장 많아
▲ /Getty Images BankBC주의 노인이 밴쿠버의 한 병원에서 다른 치료법보다 먼저 조력 자살(MAID)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BC주에 거주하는 미리엄 랭커스터(83세)는 어느 날...
|
|
캐나다 식품검사청, ‘헬로프레시’ 치즈 리콜
2026.04.01 (수)
추가 리콜 가능성 있어
폐기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해야
▲ CFIA Homepage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이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 오염 가능성으로 헬로프레시(HelloFresh) 치즈를 리콜했다.헬로프레시와 셰프스 플레이트(Chefs Plate) 브랜드를...
|
|
캐나다인 75%, “16세 미만 소셜 미디어 금지해야”
2026.03.31 (화)
금지 플랫폼 1위는 ‘틱톡’···규제 책임은 부모에게 있어
▲ /Getty Images Bannk대다수의 캐나다인이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 미디어 사용 금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 리드(Angus Reid)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
|
|











방현철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