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中國이 보유한 달러, 가파르게 줄어든다

방현철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2-10 10:27

中외환보유액 3년8개월만에 최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면서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외환 당국은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2309억달러(약 3870조원)로 전달보다 995억달러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2012년 5월(3조2061억달러) 이후 가장 적다. 사상 최고였던 2014년 6월(3조9932억달러)에 비하면 7623억달러나 줄어든 규모다.

중국 외환 당국이 조지 소로스 등 글로벌 헤지 펀드들의 공격으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헐어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감소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이다. 작년 12월에도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079억달러나 줄었고, 올 1월에도 10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3700억달러)의 4분의 1 넘게 한 달 사이에 사라지고 있다. 만약 중국 외환 당국이 투기 세력을 막아내지 못하거나 외환보유액으로 갖고 있는 미국 국채를 마구 매각하기라도 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비상등´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중국 정부의 환율 안정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이 IMF(국제통화기금) 기준에 따라 계산해본 결과 중국에서 외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외환보유액은 2조7500억달러였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 속도는 안정적이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속도면 3~4개월 안에 3조달러 선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3조달러가 의미 있는 마지노선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포기하고 자유 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하면 외화 비상금을 많이 갖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작년 9월 말 현재 중국의 외채는 1조5300억달러로 비상시에 이 정도의 달러만 있으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시장 개입을 할 필요가 없으면 외환보유액은 1조5000억달러 남짓만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멈춰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중국 당국은 작년 8월 “위안화 환율을 좀더 시장 환율을 반영해서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관제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홍콩에서 투기 세력들의 공격으로 역외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 폭탄´이라 불릴 정도로 달러를 풀고 위안화를 사들여 ´위안화 품귀´ 현상을 일으키면서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57~6.58위안에서 유지했다.

◇美 국채 시장까지 흔들 수 있어

중국 외환보유액은 단순히 중국과 위안화 투기 세력의 싸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으로 1조2645억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갖고 있는 큰손이다(작년 11월 기준). 전체 미국 국채 14조달러의 10% 가까운 물량이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작년 6월(1조2712억달러)에 비해 고작 67억달러 줄었을 뿐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국채 이외의 자산을 팔아 환율 방어용 달러 현금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만약 중국이 달러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량으로 미국 국채를 팔아 치우면 단기에 금리가 급등하고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 외환 당국은 외환보유액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외환 통제´란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오는 10월 위안화가 IMF의 SDR(특별인출권) 구성 통화가 되면서 국제 통화로 공인받는 일을 남겨 두고 있어 전면적인 ´외환 통제´는 쉽지 않다.

결국 중국이 지금처럼 관제 환율과 시장 환율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외환보유액만 소진할 공산이 크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WSJ 인터뷰에서 “중국은 시장 자유화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접근했다가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 통제를 끊지 못하고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외환 정책 능력이 시험대에 서 있지만 아직은 결과를 알기 어렵다”면서 “우리로서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하면서 중국발(發) 금융 불안에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닷컴]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무튼, 주말]
카지노 도시는 잊어라
미식의 천국 美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밤에면 이 거리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호텔들이 공짜로 선보이는 쇼를 보기를 추천한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나이 지긋한 금발의 가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노련한 몸짓,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재즈 몇 곡을 연달아 불렀다. 박수가 쏟아졌다...
자진 반환 요청에도 불응··· 7월부터 법적 대응
“되돌려 받아야 할 환수액 총 95억여 달러”
부적격 대상에게 지급된 코로나19 지원금을 환수하기 위한 법적 대응이 마침내 이뤄진다. 27일 캐나다 국세청(CRA)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지원금 부정수급자에게 법적 경고를...
단 16%만 “캐나다인으로서 자부심 더 느껴”
70% “캐나다가 망가졌다는 발언에 동의”
캐나다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캐나다 국민들이 5년 사이에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가 2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 16%의 응답자가...
‘벌금 강화 포함’ 9000만불 비용 절감 조치 발표
주정부 지원 내년 말 종료··· 서비스 축소 검토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사진/Getty Images Bank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불법 무임승차범에 대한 벌금을 강화하고, 서비스 축소도 검토 중이다....
성장률 소폭 상승에도, 1인당 GDP는 하락세
경제 부진 여전··· 9월 기준금리 인하 무게
캐나다의 경제가 어느 정도 반등했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잠재 성장률 이하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올해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연방 통계청이...
산만운전으로 간주··· 1회 적발에 ‘582달러’
▲신호대기 중인 운전자가 옆 차선에 서 있는 차량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  /@MVTP_TMET(X·옛 트위터)신호 대기로 정차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든...
캐넉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 수상
92포인트로 팀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어
캐넉스 팀 역사상 최초로 노리스 트로피를 수상한 퀸 휴즈 / Canucks Facebook 퀸 휴즈가 밴쿠버 캐넉스 팀 프랜차이즈 최초로 NHL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7일...
매일 챙겨 먹는 종합 비타민 보충제가 건강과 장수에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7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성인 39만124명을...
주택엔 최대 1만 달러·기업엔 최대 15만 달러
7월 리베이트 지급··· BC하이드로 승인 받아야
주택이나 비즈니스를 소유한 BC 주민들은 앞으로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시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BC하이드로(BC Hydro)는 27일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BC 주민과...
▲사진=United Here Local 40/Facebook밴쿠버 국제공항(YVR) 식음료 매장에 근무하는 외식업 노동자 200여 명이 27일(목) 하루 동안 임금 협약을 위한 파업에 돌입했다. 밴쿠버 노동조합 ‘United Here...
밴쿠버 두 계단 하락한 7위··· 캘거리는 5위
토론토 톱10에서 탈락··· 빈, 3년 연속 1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밴쿠버가 캘거리에 추월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정비사 노조 금요일 파업 예고··· 약 25편 결항
노사 갈등 심화··· 캐나다데이 연휴 앞두고 발동동
* 웨스트젯 노사 분쟁에 대해 연방정부가 중재를 명령하면서, 28일 오후로 예정되어 있던 웨스트젯 정비사 노조의 파업은 철회됐음을 알립니다. 캐나다 제2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
양국 ‘24~25 상호 문화교류의 해’ 맞아
문화 기반으로 국민 간 교류 및 유대 강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파스칼 생 옹쥬  문화유산부 장관이 25일 오타와 국립아트센터에서 한국-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 Pascale St-Onge X 대한민국의...
구조된 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져
지난해 BC주 익사자 수 101명에 달해
지난 23일 익사 사고가 발생한 와사 레이크 / BC Parks BC 동부의 한 호수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11세 어린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RCMP에 따르면 지난주...
작년 폭염 사망자 11명 추산, 80% 7~8월 숨져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인 7월을 며칠 앞두고,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세심한 예방 관리가 요구된다. 26일 BC 검시소(BC Coroner Service)는 작년 여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11명으로...
소비자 67% “팁 부담 느껴”··· 선호하는 팁 비율 10~15%
자동 팁 옵션 거부감 커··· QR 메뉴보단 종이 메뉴 선호
물가 상승과 ‘팁플레이션’의 여파로 캐나다 소비자의 팁에 대한 부담감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 본사의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기업 라이트스피드...
AI 활용 근로자 수요 급증···고용시장 대변화 시작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대이직 시대’가 시작됐다. 기업들이 AI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이들을 높은 연봉에 대거 채용하고, 다른 한편에선 AI가 기존 업무를 대체하면서 일자리를 위협받는...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Getty Images Bank세계에서 지능지수(IQ)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5위, 캐나다는 48위를 차지했다....
존 호건 전 BC주 수상 / BC Government Flickr 2년 전 정계 은퇴를 한 존 호건 전 BC주 수상이 최근 또다시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독일대사를 역임 중인 호건 전 수상은...
25만 달러 초과하는 양도소득 세율 50%→66.7%
정부 “초부유층만 영향”··· 보수당, 일부 업계 반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과 저스틴 트뤼도 총리 / Chrystia Freeland Facebook 보수당과 여러 업계의 반발을 일으켰던 양도소득세(capital gain tax) 개정안이 25일부터 발효됐다.  ...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