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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와 식사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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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5-27 00:00

 - 오영옥 / 코리아 비즈니스 써비씨스㈜ 실장

중국요리와 식사매너


중국의 요리는 중국의학과 함께 몸의 균형적인 건강을 위해서 함께 발전했다고 한다. 공자는 요리의 모양과 맛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民爲食爲天(음식은 생활의 근본이다)라고 했으며 아무렇게나 썰어서 만든 음식과 아름답지 않은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요리의 특징은 色(색), 香(향), 味(맛), 形(모양),의 4박자가 잘 어울린다. 중국요리는 옛날 고대적부터 내려오는 성현들의 말씀이 있다. 菜中有畵 , 畵中有話 , 話中有心, 心中有情(요리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말이 있고, 말속에 마음이 있고, 마음 속에 정이 있다)는 뜻이다. 동양 속담에 '남녀가 저녁식사를 3번이나 하고도 정들지 않으면 포기해야 한다'는 말은 아마도 중국인들의 속담이 아닐까 추측된다.
중국에서 최고의 요리사와 집안 대대로 가업으로 내려오는 요리사들은 음식을 바라보는 눈이 달랐다. 음식을 통해서 사람의 인격(품격)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음식을 만드는 마음과 눈빛이 다르다는 것이다. 즉, 요리는 느낌이며 어떤 사람을 위한 요리를 만드느냐에 따라서 요리의 색과 맛과 향과 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마치 춤추는 댄서가 느낌이 맞는 사람과 춤출 때 눈빛이 빛나서 좋은 춤을 연출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중국 요리사들은 요리는 문화이고 과학이고 향기가 있는 예술의 결합이라는 마음으로 요리를 만든다. 그러니 중국요리를 먹는 사람도 식사의 품격을 지킬 줄 알아야 하는데 중국요리의 식사매너에는 요리사에 대한 매너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식사 매너의 시작은 전채 요리이다. 전채 요리는 식사의 기대감을 주는 요리이므로 아름다움에 유의하여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조금씩 뜨고 끝까지 맛있게 먹는 것이 매너이다.
새로운 요리가 나오면 "중니이"하며 식사를 권하는데 사양하거나 주저말고 최고 어른이나 주빈이 먼저 식사를 시작해야 한다. 대화 때문에 요리를 식히거나 맛있는 것 한, 두 가지만 먹거나 자기 앞에 고정시켜 놓고 먹으면 실례가 된다.
기타 손님을 대접할 때는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건과류나, 해바라기씨, 호박씨 볶은 것이나 차를 내놓는다. 손님이 모두 참석했으면 주인의 안내로 자기 이름표가 붙은 자리에 앉는데 임의로 바꾸면 역시 실례가 된다.
손님으로 왔는데 식사 중 먼저 자리를 뜨는 경우에는 식사가 시작되기 전이나 도착 후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다고 초대한 사람에게 먼저 양해에 대한 언질을 하는 것이 예의이다.
집에서 대접 받았을 경우 식사가 끝나면 손님들에게 여러 가지 음식을 싸서 돌아갈 때 나누어 주는 관습이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만들고 대접하는 것도 예의지만 요리는 예술이라는 마음과 인격을 담았다는 중국요리에는 손님으로써의 예절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요리는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의 인격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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