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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 먹으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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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이재경의 유아교육 칼럼 - 이재경/ E.C.E.,
키즈빌리지 원장 (931-8138)



-나누어 먹으면 안 되나요?-




세상에서 그렇게 슬프고 큰일이 없다는 듯 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간식을 먹는 테이블에서.
자매가 사탕 반쪽을 갖고 싸우다 언니가 홀딱 먹어버려 그 달콤한 사탕을 빼앗겨 버린 일이 지금 동생에게는 너무나 큰 일이다.
왕방울만한 눈물이 두둑 떨어진다. 옆 친구가 반 나누어준 것인데---.

아이들은 그렇게 먹는 것에 약하다. 막 학교에 온 아이들은 내 것이 아무리 맛있는 것이라 해도 친구들 것이 훨씬 맛있어 보여
그냥 냅다 집어먹거나 "나 좀 줘~" 하고 손을 내밀기도 한다. 아직 규칙을 잘 모르니까.

한국과 문화적으로 차이 나는 대표적인 것 하나가 먹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음식의 종류나 먹는 방법도 다르지만 프리스쿨이나
데이케어 등에 아이를 처음 보내는 부모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을 이야기 한다면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음식 알레르기가 이곳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해 본 몇 군데의 어린이 교육 시설에서는 음식 알레르기 가진 아이 명단이 안 붙은 곳이 없었고 알레르기에 대한 주의
사항도 철저했다. 심지어는 한 대학 부설 child care center에는 땅콩 냄새만 맡거나 음식 원료로 땅콩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것을 만지기만 해도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따라서 스탭들이 처음 근무하기 전 이 방면의 교육이 철저했다.


그런 이유와 위생상의 이유로 학교에서는 서로 음식을 나누지 않는 게 그냥 일반 상식이다. 심지어 어떤 몬테소리 학교에서는 함께
간식을 먹는 게 아니라 간식 테이블이 비어 있으면 언제든지 혼자 가서 먹는데, 벽을 보고 먹고 있는 게 내 상식으로는 안 되어
보인 적이 있었다. 음식이란 함께 한 테이블에서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먹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한국 부모들은 그저 나누고 주는 것을 미덕으로 배워 왔기 때문에 간식 싸면서 조금 더 넣으며 "친구랑 나누어 먹어."하고
보내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기 간식은 자기만 먹는 것'임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집에서 동생과 나누어 먹기를 배웠고
친구와 나누어 먹는 게 미덕인 것으로 알아와 옆 친구에게 과자 하나 건네어 주면서 으쓱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일이 어렵긴 하지만 이젠 그들도 이해하고 참을 줄도 알게 됐다. 아무리 맛있어 보이는 친구 것이라
해도 내 것이 아니면 안 먹는 것을. 그리고 친척들과 야외에 놀러 갔을 때나 집에서는 함께 나눌 수 있음도 안다.

그렇게 다른 문화를 익혀갈 수 있게, 그러면서 우리의 미덕도 키워갈 수 있게 돕고 교육하는 일, 그건 꽃씨를 심는 일이다. 지금
꽃을 볼 수는 없어도 미래 언젠가는 이 땅에 멋지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줄 것을 믿기에---

이재경/ E.C.E., 키즈빌리지 원장 (931-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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