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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7억 뷰… 입김 세지는 중국자본

배정원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3-21 11:19

최초 100% 사전 제작한 ´태양의 후예´ 흥행 성공에 제작사 뉴(NEW) 매출 190억원 전망
한국 문화 콘텐츠가 중국을 물들이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는 배우 캐스팅에서 소재, 사전 제작까지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일부 영화는 중국 개봉을 위해 결말에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겉보기에 한국 대중 문화 콘텐츠가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이나 머니´ 때문에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콘텐츠가 제작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연예인의 해외 진출과 콘텐츠 수출로 시작된 한류(韓流)가 지금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 100% 사전 자작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중국 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한 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 중이다. 올해 ´사임당, 더 히스토리´, ´화랑, 더 비기닝´, ´함부로 애틋하게´, ´보보경심: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이 사전 제작된다. >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을 뒤흔들고 있다. 가상 국가 우르크에 파견된 특전사 장교 송중기와 여의사 송혜교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지난 16일 오전을 기준으로 7억 뷰를 넘어셨다. 이런 속도라면 ´별에서 온 그대´의 누적 조회수 37억 뷰를 넘는 건 시간 문제다. 중국 연예 매체 시나연예는 “´태양의 후예´는 이미 선두로 떠올랐다. ´별에서 온 그대´를 잇는 가장 영향력 있는 드라마가 됐으며, 한국 드라마가 이토록 관심을 받은 것도 몇 년 만이다”라고 전했다.

´태양의 후예´는 처음부터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100% 사전 제작됐다. 중국이 TV 드라마에만 적용했던 사전심의제를 작년 1월부터 인터넷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바람에 3개월 전에 미리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드라마는 초반 2~4회만 미리 제작한 후 방영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청률에 따라 드라마의 내용을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 경우 내용을 늘려 연장 방영하거나 반대의 경우 조기 종영해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시청자의 반응을 보면서 투자 금액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사는 그동안 사전 제작을 꺼려왔다. 

그러나 국내 드라마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위험 부담이 큰 줄 알면서도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사전제작시스템을 선택했다.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드라마를 상영하려면 6개월 전에 프로그램 방영 계획을 보고하고 3개월 전에 작품 전체 심의를 받아야 한다.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 방영 전에 전체 승인을 받으면서 현재 한국과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동시에 방영된다. 아이치이는 중국 최대포털 바이두가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 지분 100%를 인수한 업체다. 

사전제작된 드라마가 중국에 원활하게 진출하고 인기를 얻는다면 자연스레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다. 드라마 총매출액에서 제작비와 해외판권수수료 등의 비용을 제외한 이익은 공동투자자와 제작사가 나눠 갖는다. 이번 ´태양의 후예´ 제작사 뉴(NEW)의 경우 총제작비 130억원을 기준으로 전체 매출 190억원과 총투자이익 3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제작사 중국 자본 잠식 우려…쪽대본 등 고질적 문제 해결은 긍정적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중국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서 중국의 투자를 받거나,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함께 작업하는 계약 관계가 아니라 중국 기업이 한국 제작사의 주주가 되면서, 한국 콘텐츠 시장이 중국 자본에 잠식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투자자의 입김에, 주연 배우가 바뀌거나 드라마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뉴(NEW)는 지난해 화처미디어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화처미디어는 중국 드라마 제작 1위 기업으로, 2014년 뉴에 535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당시로서는 중국 기업의 한국 미디어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의 투자였다. 중국 증권 시장이 고전하는 상황에 ´태양의 후예´ 인기로 화처미디어의 주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제작한 송병준 대표의 그룹에이트는 홍콩 엠퍼러엔터테인먼트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받아 이영애가 주연인 드라마 ´사임당´을 제작 중이다. 엔터테인먼트사 FNC는 중국 민영기업 쑤닝유니버셜 미디어로부터 33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고, iHQ는 중국 대표 미디어그룹인 상하이미디어그룹 자회사 SMG 픽쳐스와 엔터 사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MOU)체결을 했다. 

아울러 2014년 중국 주나인터내셔널은 초록뱀미디어의 경영권을 120억 원에 인수했다. 작년 11월에는 중국 DMG그룹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DMG그룹은 초록뱀미디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50억 원을 투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초록뱀미디어는 작년 12월 김종학프로덕션과 A9미디어, 파워엠이엔티를 보유한 SH엔터테인먼트그룹을 인수했다. 

중국이 한국 콘텐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이 됐기 때문에 한국 제작사가 자유롭게 창작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박상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일장일단´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 사무국장은 “중국 자본이 들어오기 때문에 거대 자본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 투자 시 중국 기업에서 위험 부담을 나누기 때문에 한국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과거에는 사전 제작의 투자 부담이 컸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 시장에는 ´쪽대본´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사전 제작을 하면서 드라마의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다. 다만, 100% 창작권이 없거나,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특정 배우를 섭외해야 하는 등 한국 제작사의 기획력이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실제로 중국 투자자가 한국 드라마 제작에 깊게 관여하진 않는다. 중국 기업은 아직 스스로를 콘텐츠 산업에 대해 배우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상부상조´ 하려는 분위기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서로에게 이득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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