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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한국말 알아?” 외치자… 美 관객들 “예!”

오스틴(미국)=권승준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3-21 11:40

세계 최대 음악축제 美 SXSW ´K팝 나이트아웃´ 현장 가보니
마마무·자이언티·피해의식 등 힙합부터 록·전자음악까지 망라
1500명 수용… 공연장 규모 커져 “침체된 세계 음악시장의 새 동력”

순간, 한국인 줄 알았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오스틴시(市)의 벨몬트클럽 앞에 오전 8시부터 10여명의 소녀가 줄을 섰다.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K팝 공연을 보기 위해 온 이들이었다. 공연 시각이 가까워질수록 줄은 늘어났다. 시작 전에 800여명이 몰렸다. 낯설면서도 낯익은 풍경이었다.

세계 최대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4년째 열리고 있는 ´K팝 나이트아웃(K팝의 밤)´은 축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400여명을 수용하는 작은 클럽에서 벗어나 올해는 1500여명이 들어가는 인기 공연장인 벨몬트클럽에서 열렸다.


<한국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이 16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의 ´K팝 나이트아웃(K팝의 밤)´에서 공연을 펼쳤다. 한 팬은 “이들의 음악을 듣기 위해 1600㎞ 이상 떨어진 오하이오주(州)에서 왔다”고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K팝 나이트아웃´의 특징은 아이돌 가수뿐 아니라 록,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한국 음악가들의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SXSW는 단순한 음악축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음반사 대표, 작곡가 등 음악 산업 관계자들이 ´될성부른 나무´를 발굴하러 오는 음악 시장이다. 잠비나이, 이디오테잎 등 한국 음악가들이 ´K팝 나이트아웃´을 통해 유럽 투어 등 본격적인 세계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로큰롤

세계적으로 볼 때 여전히 대중음악의 주류는 로큰롤 음악이다. 이날 가장 먼저 공연장을 찾은 소녀들도 출연자 중 하나인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을 보기위해 오하이오주(州)에서 온 이들이었다. 탄탄한 헤비메탈 사운드 위에 재밌는 무대 매너와 재치 있는 가사를 솜씨있게 버무린 이 밴드는 2년 연속 SXSW에 초대되고, 지역 라디오방송에 출연하는 등 인기 밴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너네 한국말 알아?” 공연 시작과 함께 피해의식 멤버들이 외치자 관객들이 “예!”라고 한국말로 답했다.

같은 시각 500m쯤 떨어진 다른 공연장에선 영국의 유력음반사 벨라유니언이 자사 소속 주력 음악가들을 모아 놓고 릴레이 공연을 펼쳤다. 첫 주자는 한국 록밴드 잠비나이. 공연이 시작되자 한산했던 공연장에 순식간에 사람들이 들어찼다. 잠비나이가 한국 최초로 이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음반을 발매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SXSW에서 인상적인 공연을 펼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전자음악·힙합·알앤비(R&B) 

전자음악과 힙합, 알앤비(R&B)는 지금 팝음악 시장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 SXSW도 최근 2년간 이 장르 음악가들의 참여가 매년 100팀 이상씩 늘었다. 이날 공연을 한 바이바이배드맨, 하임, 딘은 물론 작년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자이언티 등이 이런 장르의 음악으로 현지에서도 관심받았다. 특히 R&B 가수인 딘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K팝 나이트아웃´ 외에 세계 최대 디지털 음원 재생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아 별도로 한 번 더 공연을 가질 정도로 주목받았다. 새벽 1시가 넘어 시작된 자이언티의 공연 때까지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이 그의 히트곡 ‘양화대교’를 한국말로 따라부르기도 했다.

◇아이돌 댄스음악 

오늘의 K팝을 만든 건 아이돌 댄스음악이다. 이번에 초대된 유일한 아이돌 걸그룹인 마마무의 공연이 시작될 때쯤 10여명의 외국인 남자 관객이 공연장에 몰려들었다. 독일 유학생이라는 한스 켈제르만씨는 “한국 걸그룹을 좋아해서 한국 음원 서비스 ‘멜론’으로 음악을 찾아 듣는다”며 “요즘 차트 1위를 하는 마마무의 공연이라 휴스턴에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SXSW 음악 부문 총책임자 제임스 마이너는 “세계 음악 시장이 침체 중이라 우리도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K팝 아이돌, 특히 가창력 있는 걸그룹은 새로운 관객층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걸그룹 2NE1의 씨엘은 우리 무대에 세우고 싶은 1순위 아티스트다. 잠비나이나 피해의식도 그렇다. 미국에서 통할 만한 음악을 하면서도 한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그들 모두 한자리에서 공연하면 끝내줄 텐데!”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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