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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인은 바로 사회적 약속이다 -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2-28 00:00

이재경의 유아교육 칼럼 - 이재경/ E.C.E., 키즈빌리지 원장 (931-8138)

- 싸인은 바로 사회적 약속이다 -

미리 준비하고 예약하는 이곳 문화는 아이들의 첫 학교를 찾는 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요즈음 로컬 신문의 childcare directory에는 9월 학기를 준비한 모집 광고가 나온다. 필자도 아무리 여러 곳의 현장 경험이 있다 해도 기회가 되면 다른 학교를 보는 일이 즐겁고도 필요하여 open house하는 프리스쿨, 데이케어들을 둘러 보고 있다.
만 세 돌 전후의 preschooler를 가진 부모들도 관심 있는 학교의 환경이나 policy(교육 방향) 등등을 미리 점검해두는 일을 권한다. 옆 집 엄마 말 따라 보낼 것이 아니다. 자기 아이의 성격이나 연령, 언어 환경, 교통편에 따라 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이민 와 로컬 정보가 한정된 한국계 부모들은 교육에 신경 쓸 여건이 된다면 발 품을 팔아야 한다. 어떤 학교는 일찌감치 정원이 마감되어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학교에 가면 통상 여러 가지 소개와 규정이 담긴 안내서를 준다. 꼼꼼히 읽어 보고 정확한 규정이 없거나 잘 모를 때는 다시 물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영어가 잘 안되면 쉬운 설명을 부탁한다면 그렇게 해 줄 것이다.
등록 때 라이센스 관청 기준에 준한 application form과 정부 양식의 emergency consent card 등 몇 가지를 작성한다. 통상 동의를 하면 싸인을 하게 되는데 이 단계에서 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교육비 납부 규정과 중간에 그만 다닐 경우(withdrawal)이다. 학교에 따라 다 다르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 달을 deposit으로 미리 받는 곳, 어느 기간 환불이 안 되는 곳, 필요한 notice 등등. 이의가 있으면 이때 하고 해결 방법이 없으면 등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런 규정을 소홀히 생각했다 로컬 스쿨에서 예상하지도(?) 않은 금전적 손해를 보는 부모들이 종종 있다. 특히 계약에 대한 정서나 영어 의사 소통 등의 문제로 한국계 부모들이 소홀하기 쉬운 부분이다.
아이의 적응이 염려스럽다거나 현재 주거지가 임시라거나 수시로 한국에 갈 일이 있다든가 등의 사유가 있을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한국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는 많은 편이며 아이를 그만 보내야 할 때를 예상해서 어떤 페널티가 있는지 얼마 만큼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미리 정확하게 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규정이 까다롭지만 잘 지켜지는 대부분의 학교는 인원 관리, 결국 재정면에선 잘 짜여진 운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다. 그 이유는 미리 인원을 예측함으로 안정된 교육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소리이고 그만 두는 입장에서는 그렇지만 계속 다니는 아이들 입장에선 변동 없는 동일한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소리이다.
이 사회에서 싸인은 약속이며 그 내용을 무엇인지도 모르고 약속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다. 문제가 있을 경우 목소리 크다고 결코 승자가 될 수는 없는 계약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는 것도 아이들 교육에 쏟는 정성만큼이나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서 배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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