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초박사의 건강칼럼 -건강하게 삽시다 |
소화기계 질환(1)
너무나 상식적인 말이지만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합니다. 요즈음 생활 수준이 점점 향상되면서 먹기 위해서 산다면 좀 지나친 말 같고, 먹는 자체를 즐기는 식도락가들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음식 먹기가 괴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먹기만 하면 소화가 되지 않아서 속이 더부룩하고 쓰리거나 설사가 나는 등 여러 가지로 고생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소화기계통에 이상이 있는 분들이 그렇습니다. 이번 주부터 몇 회에 걸쳐 소화기계 질환과 그의 자연치유법을 다룹니다. 먼저 인체의 소화기계통과 음식물의 소화 과정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소화 기관
음식물로부터 영양소들을 얻으려면 그 음식물이 우리 몸에서 제대로 소화되고 흡수되며 체외로 배출되어야 합니다. 이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소화기계통입니다. 우리의 소화기관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제아무리 좋은 영양소라도 한갓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인체의 소화기계는 매우 효율적으로 음식물로부터 영양소들을 추출합니다.
소화기계는 위장 계통이라고도 말하며, 영어로는 Gastrointestinal 또는 줄여서 GI system 이라고 흔히 부릅니다. 소화기계는 입, 목, 식도, 위, 소장, 대장, 직장, 항문 등 위장관(Gastrointestinal tract)과 관련 기관들, 이를테면 침샘, 간, 담낭, 췌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화 과정
입안에 들어온 음식물은 씹는 동안 잘게 부서지고 침과 혼합됩니다. 침에 있는 아밀라제(Amylase)라는 효소는 전분을 당으로 분해합니다. 입안에서 1차로 소화된 음식물은 식도를 통하여 위로 보내집니다.
위는 위산과 펩신이라는 효소를 분비합니다. 이 두 가지 액체와 혼합된 음식물은 위의 연동운동으로 더욱 잘게 부서지고 묽은 액체의 형태로 변화되어 소장으로 전달됩니다.
위산과 펩신은 단백질의 소화와 무기물의 흡수에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소화기능이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조사해야할 것은 위산의 과다분비 혹은 과소 현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산과다에 대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위액의 분비가 저하되어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위산 저하 때문에 소화 기능이 약해진 사람들이 도리어 제산제가 들어있는 소화제를 계속 복용함으로 소화 기능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위에서 어느 정도 소화되어 죽과 같이 된 음식물은 유문부를 통과하여 십이지장으로 들어갑니다. 십이지장은 십이지장유두라는 것으로 담낭 및 췌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담낭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농축해서 저장했다가 음식물이 십이지장에 들어오면 조금씩 분비하여 지방을 유제로 바꾸어 체내에 흡수가 용이하도록 돕습니다. 간질환이나 담석증 등으로 인하여 쓸개즙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사람들이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심한 속앓이나 설사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췌장은 알칼리성의 췌장액을 생산하여 십이지장으로 보내 음식물을 소화시킵니다. 리파제(Lipases)는 담즙과 함께 지방을 지방산으로 분해합니다. 리파제가 부족하면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A, D, E, K)의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밀라제는 전분을 당으로 분해합니다.프로테아제(Proteases)는 단백질 분자를 아미노산으로 분해합니다. 단백질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요즈음 들어 현대인들, 특히 어린이들의 단백질 섭취량이 너무 많습니다. 미처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이 장에 장기간 정체하는 동안 나쁜 박테리아에 의해 부패될 때 독소가 생성됩니다. 그 독소가 문맥을 통하여 간으로 흡수되어 알러지, 류머티스 관절염 등을 일으키고 간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며 혈액을 오염시키고 산성화하여 신체를 약화시킵니다. 프로테아제는 또한 장에 기생하는 나쁜 박테리아, 효모균, 기생충 등을 분해하여 소장을 깨끗하게 유지시킵니다. 음식물의 최종 분해물질들, 지방산, 포도당, 아미노산 등은 소장의 내벽에 있는 융모를 통하여 체내에 흡수됩니다.
소장의 맨 끝, 대장과 연결되는 부분을 회맹부라고 하는데, 그 곳에는 밸브가 있어서 음식물이 소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때까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 밸브는 또한 대장으로부터 들어오는 세균들을 막아 줍니다. 만약 이 밸브가 열려 있으면 만성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장은 수분과 전해물질들을 흡수합니다. 탈수된 장의 내용물이 점점 굳어져 변으로 되어 항문을 통하여 체외로 배출됩니다. 대장에는 수없이 많은 박테리아가 서로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이들의 균형이 깨지면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장의 건강 상태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에 달려있습니다. 특히 섬유질은 장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올바른 배변은 소화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배변이 원활하지 못하면 변비, 대장암, 게실염, 치질 등에 걸리기 쉽습니다.<계속>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뉴라이프 자연치유원/전화: 42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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