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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英國 미래가 칼날 위에 섰다

런던=장일현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6-23 16:35

EU 탈퇴냐 잔류냐 국민투표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운명을 좌우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찬반 국민투표가 23일(현지 시각) 실시됐다. 투표 등록 유권자는 4649만9537명으로 영국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이다.

1973년 EU 전신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영국은 이번 투표에서 43년 만에 유럽 대륙과 결별하고 독자적 길을 갈 것인지, 계속 EU에 남을 것인지 결정한다. 투표는 오전 7시에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계속됐다. 결과는 이르면 24일 오전 3시(한국 시각 오전 11시)쯤 발표될 전망이다.

민심은 막판까지 대혼전 양상이었다. 투표 전날인 22일 실시된 여섯 번의 여론조사에서는 잔류가 네 번, 탈퇴가 두 번 우세했다. 투표 당일인 23일 발표된 입소스모리와 포퓰러스 조사에선 잔류가 각각 4%포인트, 10%포인트 앞섰다. 파이낸셜타임스가 각 여론조사를 종합해 발표하는 결과에서도 잔류가 2%포인트 높았지만 오차 범위 내였다. 더타임스는 "영국의 미래가 칼날 위에 섰다"고 했다.

시장도 잔류 쪽의 우세를 점쳤다. 영국 최대 베팅 업체 베트페어는 잔류 가능성을 88%로 높였다. 파운드화도 작년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유럽·미국·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반인 사이에선 브렉시트 시 파운드화 폭락 우려로 런던 시내 환전소엔 달러·유로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영국 우체국은 "지난 21일 환전액이 작년 같은 날에 비해 74% 늘었다"고 했다. 금을 사서 집 금고에 보관하는 사람도 늘었다. 영국 조폐국은 1파운드짜리 금화와 골드바 등의 판매가 지난달 32% 증가했다고 했다.

투표 결과는 잔류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층과 노동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투표율이 64%면 잔류가 53%로 탈퇴(47%)를 앞서겠지만, 60% 선에 그치면 탈퇴가 2%포인트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 현실화 땐 세계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EU는 전체 경제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이탈로 붕괴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다시 해야 하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EU와 유럽중앙은행 등은 브렉시트로 결론나면 24일 오전 특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은행도 엔고 저지를 위해 임시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잔류 진영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탈퇴 진영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이날 오전 투표를 마쳤다. 양 진영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한 표를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선거운동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함께(together)’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경제와 일자리를 가장 먼저 생각해 달라"고 했다. 아일랜드 저가 항공인 라이언에어는 "잔류 확정 시 사상 최대 특가 항공권 행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영국 기업인 1285명도 잔류 지지를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한 번 탈퇴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했다. 나중에 다시 번복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반면 존슨 전 시장은 "탈퇴에 투표해 영국의 민주주의와 이민 정책, 돈을 되찾아 오자"고 했다.

영국 내 이민자들은 초조한 표정이었다. 불가리아 출신 리워프(31)씨는 "영국은 내게 기회의 땅이었다"며 "(영국이) 문을 잠그지 말아 달라"고 했다. 파키스탄 출신 아슬람(30)씨도 "이민자들은 택배와 건설 현장 노동, 청소 등을 도맡고 있다"며 "영국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럽 내 포퓰리즘 정당들은 반(反) EU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은 프랑스의 EU 탈퇴를 촉구했고, 최근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생 정당 오성운동도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런던=장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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