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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 美 대선서 트럼프 탄력 받나

윤정호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6-24 15:03

감성포퓰리즘 확산될 가능성 높아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주창..힐러리도 보호무역주의 내걸어
유럽 포퓰리스트 정당들도 가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되면서 글로벌 신(新)고립주의가 미국과 유럽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확정적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불법 이민은 물론이고, 합법적인 이민에까지 "메스"를 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부 언론은 브렉시트(Brexit)와 트럼프 열풍을 비슷한 반열에 놓고 분석했다. 미국 CBS는 영국 국민이 사전 여론조사 때와 달리 브렉시트를 택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지지자와 브렉시트 지지자의 공통점은 분노와 불만"이라며 "기성 정치에 대해, 그리고 이민자 등에 기득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도 24일(현지 시각) 본인이 소유한 영국 스코틀랜드 서부 턴베리 골프장 재개장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영국은 (EU로부터) 그들의 나라를 되찾았다"며 "그것은 위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국민들은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들에게 아주, 아주 화가 많이 났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외교정책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이름 짓고,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에서 벗어나 외교적 고립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테러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면서 "무슬림 입국 금지"를 외쳤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런 주장은 세계화로 인한 이민자 증가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보는 미국 내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확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럼프보다는 덜하지만, 보호무역의 기치를 내세운 것은 마찬가지다. 국무장관 시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주도해놓고 이제 와서 쇠락한 공업지역(러스트 벨트) 유권자를 의식해 재협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세계적인 확산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BBC는 브렉시트와 트럼프 열풍의 공통적인 키워드 중 하나로 포퓰리즘을 꼽았다.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층이 고졸 이하 백인이고, 브렉시트 투표에서도 학력과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탈퇴를 선호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4.0"의 저자인 경제평론가 아나톨 칼레츠키는 "엘리트와 전문가, 기성 정치인이 나라를 이끄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고, 특히 자신들이 사는 나라의 일에 다른 국가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큰 불만인 세력을 부추긴 것은 결국 정치인들"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악용하려는 포퓰리스트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반(反)이민 정서로 득세한 유럽의 포퓰리스트 정당들은 브렉시트를 거론하면서 벌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공동체) 탈퇴를 부추기고 있다.

외교 전문가인 존 페퍼는 "브렉시트에 이어 스코틀랜드 분리를 요구하는 투표가 이뤄지고, 프랑스·네덜란드 등도 EU 탈퇴 국민투표에 나선다면 전후 국제주의는 끝장이 난다"며 "국제주의를 기반으로 설립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미주기구(OAS) 등의 응집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민이 외교적 고립주의를 최종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여론조사와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스윙 스테이트(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는 주)의 상황을 보면 상대적으로 더 국제주의자인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우세하다. 하지만 이번 브렉시트 투표에서 보듯 세계화나 이민에 대한 반감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면 미국 대선에서도 "숨은 표"가 현실화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에 간 트럼프. 사진=조선일보>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new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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