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싸이·GD·이하이 대박 이끈 ‘연예계 숨겨진 히트메이커’

이신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6-29 10:19

싸이·지드래곤·이승환·빅뱅·이하이·박진영·비·GOD.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가수들의 앨범 표지와 패키지, 콘셉트를 디자인한 사람이 있다.  '연예계의 숨겨진 히트메이커'장성은(39) MA+CH 대표. 글로벌 대박을 친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싸이 6집, 30만장이 팔린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Heartbreaker'가 그녀 작품이다.


<장성은 대표./잡아라잡>

2000년 디자인회사 지직(GIGIC)에 들어가 앨범 표지 작업을 시작해, 2010년 YG엔터테인먼트로 옮겼다. 당시 YG 양현석 사장은 “YG 소속 가수뿐 아니라 다른 회사 가수들의 앨범을 디자인해도 되니 꼭 와달라”고 부탁했다.

YG는 장 대표 영입과 함께 디자인실을 만들었고, 여기서 총괄 크리에이티브 실장으로 일했다. 그렇게 500명이 넘는 가수 앨범을 디자인했다. 예술의 전당은 2012년 그를 '한국 디자인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줄 대표인물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2014년 홀연히 YG를 떠났다. 인천 자택을 사무실 삼아 1인 창업을 한 것.  2주에서 한 달 가량 걸리는 앨범 디자인 작업에 600만~2000만원을 받는다. 그렇게 해서 1년간 버는 수입은 2억원+@.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A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디자인실 고문도 겸한다.

“지금은 존박과 '자전거 탄 풍경'의 앨범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매주 2~3번씩 서울을 왔다갔다하며 A 회사의 디자인 업무도 보고 있습니다. 배우 송승헌씨 캐릭터 디자인도 하고 있고요.” 장성은 대표를 만나 그의 인생 스토리,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는 비결, 창의성의 원천을 들어 봤다.


<장성은 대표./잡아라잡>

◇CD앨범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어떻게 디자인에 입문했나요.
“한동대에 들어갔어요. 저희 학교는 자유 전공으로 들어가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해요. 이런 저런 수업을 들어도 정확하게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 우연히 산업디자인개론 수업을 들었죠. 태어나서 한 번도 제대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디자인에 푹 빠졌죠.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자연스레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게 됐어요.”

96학번인 그는 졸업 후 2000년 지직이라는 작은 디자인회사에 입사했다. 가수 이승환, 박효신, 세븐, 빅뱅 등 가수들의 앨범 디자인 작업에 투입됐다.

-MP3 시대로 넘어갈 때 CD 앨범 디자인에 뛰어들었네요?
“그런 셈이죠. 계속 CD를 팔려면 변화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당시 CD 앨범 표지는 가수 사진 위주였어요.  새 앨범이 나와도 배경이나 색깔에 다소 변형을 주는 정도였죠. 이렇게 평이하게 디자인해서는 MP3 시대에 CD가 팔리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앨범 디자인의 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가수 때문에 앨범을 사는 게 아니라, 참신한 디자인을 보고 가수를 사게 만들자는 거죠.” 기존의 ‘앨범=가수 사진’ 방식을 뒤집는 역발상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싸이의 6집 앨범과 지드래곤의 앨범 디자인./장성은 대표 제공>


장 대표는 새로운 디자인을 ‘소장가치를 소비자에게 선물하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앨범을 ‘예술작품’으로 격상 시킬 필요가 있었다. 두 가지를 했다.


첫째는 서울 을지로 방산시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비닐, 플라스틱, 박스, 부자재를 사들여 앨범을 책처럼, 미술품처럼 꾸미는 일이었다. “택배 속 뽁뽁이 비닐 있잖아요? 그런 것도 디자인 재료로 이용했습니다.” 둘째는 ‘프로세스 북’을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제작과정을 담은 책이다. “천, 고무 같은 재료를 스케치북에 붙이는 등 제작과정을 기록했어요. 좋은 재료를 끊임없이 모으고, 디자인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수집했습니다.”

회사를 일터이자 집으로 삼았다. “회사에 간이침대를 갖다 놓고 하루에 3~4시간씩 자며 끊임없이 연구했어요.”

그러다 YG 일을 맡게 됐다. YG 양현석 사장은 새벽 3~4시에도 전화해 “이것 해달라” “저런 아이디어 생각해봤느냐”고 물어댔다. “저는 주로 밤에 작업하니새벽에 늘 깨어 있었어요. 사장님과 야식을 먹으며 상의를 많이 했어요. 일정이 끝난 가수들을 만나 음악 콘셉트를 공부해 반영하기도 하구요.” 앨범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2010년 YG로 이직했다.


<장 대표의 디자인./장성은 대표 제공>

◇월급 80만원으로 시작해 억대연봉으로

-대표작을 설명해 주세요.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싸이 6집은 동그란 아크릴 안에 물을 넣는 파격적인 이미지를 썼어요. 여름에 발매되는 앨범이라 시원한 느낌을 극대화하고 싶었거든요. 태양의 솔로 앨범인 ‘SOLAR’는 태양 이미지를 형상화해 디자인했어요. 패키지 속 버튼을 누르면 내부에 있는 CD가 돌면서 빛이 나죠. 지드래곤의 hearbreaker 앨범엔 지드래곤의 얼굴 사진이 없어요. 3D모양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하얀색 플라스틱 얼굴 모형만 썼죠. 앨범 제목대로 가슴이 찢어지는 걸 피눈물로 보여주는 거죠.”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나요?
“시장에서 많이 얻어요. 앨범을 소장가치가 있는 예술품 수준으로 꾸미려면 다양한 재료를 써야 하는데, 그러면 가격을 낮추는 게 쉽지 않죠. 시장에서 회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재료를 찾고, 이걸로 디자인하느라 매일 밤을 지샜어요.”

-회사 옮기는 동안 연봉이 많이 올랐나요?

“지직에 입사할 때 첫 월급이 80만원이었요. 이후 120만원, 200만원 등으로 오르더니 YG에서 억대 연봉을 받았죠. YG를 나와서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고요.”

-왜 나왔나요.
“제 디자인 능력을 엔터테인먼트 밖으로 확장하고 싶었어요. 음악과 문화, 소품디자인 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싶었거든요. 저에게 지금 앨범 디자인은 취미생활과 같습니다.”

-YG 나갈 때 붙잡지 않았나요?
“양 사장님이 놀래 하셨죠. 그런데 YG는 자존심이 센 회사에요. 나가는 사람 붙잡지 않아요. 저는 YG의 디자인팀을 세팅했고, 디자이너 교육도 다 마쳐둔 상태에서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의 디자인./장성은 대표 제공>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 된다


-본인의 강점은요?
“제 능력은 ‘조합’에 있어요. 여러 재료를 섞고, 붙이고, 합치는 일은 자신이 있어요.”

-성공 비결을 정의해 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꾸준히 노력한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뢰가 쌓였고, 제 스스로 소명감도 갖게 됐어요. 제가 마음에 새기는 명언이 하나 있는데요. 김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에요.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는 말이에요. 꿈을 찾는 대학생이라면 우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스스로 질문해볼 필요가 있어요.”

-앞으로 계획은요?
“제가 음반을 디자인한 가수 중 친분이 있는 사람을 모아 콘서트를 열 계획이에요. 얼마전 일본과 태국을 방문해 콘서트 계약을 하고 왔어요. 단순히 듣는 수준이 아니라, 치유와 힐링이 가능한 콘서트로 콘셉트를 잡았어요. 또 무인 양품처럼 다양한 생활용품을 디자인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조선닷컴]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자유당 성취 공개에 신민당 불신임안 상정
BC자유당(BC Liberals) BC주정부는 “경제 성과”를 앞세웠지만, 야당은 주정부 불신임안을 28일 상정했다. BC주의회 제1야당 BC신민당(BC NDP) 존 호건(Horgan) 당대표는 28일 오후, 크리스티 클락(Clark) 주수상이 이끄는 BC자유당(BC Liberals) 내각 불신임 동의안을 상정했다....
싸이·지드래곤·이승환·빅뱅·이하이·박진영·비·GOD.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가수들의 앨범 표지와 패키지, 콘셉트를 디자인한 사람이 있다.  '연예계의 숨겨진 히트메이커'장성은(39) MA+CH 대표. 글로벌 대박을 친...
메이블 엘모어 신민당의원 출마 결정
현직 BC주의원(MLA)이 연방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주인공은 밴쿠버-켄싱튼 지역구의 메이블 엘모어 주의원.엘모어 주의원은 내년 10월 치러지는 연방 총선에 밴쿠버 이스트 지역구의...
메이저리그 FA포수 러셀 마틴 블루제이스행
메이저리그에서 캐나다 출신 포수 러셀 마틴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오프시즌FA에서 화재가 된 마틴은 1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5년간 8200만달러. 마틴은...
이한수씨, 수표사기 앞서 취업알선과 동업사기∙임금횡령 혐의
부도 수표를 이용해 밴쿠버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50대 남성 용의자(본보 7월14일 보도) 신원이 주밴쿠버총영사관(최연호 총영사) 확인결과 이한수씨(51세)로 드러났다. 최근 이씨는 급한...
CIBC, 상황 따라 TFSA와 RRSP투자 고려해야
CIBC은행이 세금이연(移延) 혜택이 있는 사설연금(RRSP) 상품보다 비과세저축계좌(TFSA)가 일부의 경우 노후자금 마련에 유리할 수 있다고 13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CIBC 세금 및 유산설계 전문가 제이미 골롬벡(Golombek)씨는 “많은 캐나다인이 TFSA에 대한 이해가...
새 일감 찾아 변신 성공
불경기를 이겨낸 제조업체의 교훈   경기후퇴가 BC주 제조업분야에 계속 상처를 주고 있지만, 일부 업체 경영인은 기업 장래를 위해 혁신적인 변화에 몰두하고 있다. 윌리엄앤...
DK Elan Silky Smooth 손, 발 로션 "거칠어진 발을 뽀송 뽀송하게" 피부가 건조해 거칠어지며 갈라지는 발뒤꿈치를 매끄럽게 만들어 주는 'DK Elan Silky Smooth' 손발로션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식물과 과일에서 추출한 복합물질을 가공, 보습효과가...
Section (3) 모던하면서 펑키한 칵테일 카페연인끼리 어울리던 한국 카페 연상 예일타운 중심부인 메인렌드 거리에 위치한 '섹션(3)'는 이름만큼 이 지역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칵테일 카페이다. 일단 이곳은 한국의 카페 분위기와 매우 흡사하다. 철제 가구와...
여성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냄새가 약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2건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가 최근 잇달아 발표했다.연구팀은 첫번째로 스트레스 호르몬 테스트. 커플 96쌍을...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3시 30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차량을 타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하고 있다....
일요 성경학교 교사로 활동… 취미는 하키
BC주 고등법원 신임 판사에 워드 K. 브란치(Branch) 변호사(QC)를 선임했다고 조디 윌슨-레이볼드(Wilson-Raybould) 캐나다 법무장관이 9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법관 인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야당 “기존 계획보다 목표달성 늦어진다” 비판
2017년 5월 총선을 앞두고 BC주 집권 BC자유당(BC Liberals) 정부는 환경리더십계획(Climate Leadership Plan)을 주요 정책으로 19일 내세웠다. 지난 2013년 BC주총선에서 자유당정부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31)·서영우(25)가 월드컵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원윤종-서영우는 23일(한국시각)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
키워드는 “정직하게 섬기는 정부”
공약실천과 섬김 강조한 트뤼도 총리 저스틴 트뤼도(Trudeau) 총리는 4일 취임식 후 캐나다인들에게 보내는 첫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의 키워드는 공약 실천이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심리상담 받는 게 부끄럽다면 스스로 전문가 되어 보세요”
상담 심리학 전문가들은 “심리 치료에 대한 기초 상식만 갖고 있어도 손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의외로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심리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대다수가 이런 ‘기초 상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소한 문제를 그냥 지나치면, 더...
"정치한번 해보시죠?" "BC주 선거에 출마하는 한인 후보는 없습니까?" 29일 임성준 캐나다 대사는 밴쿠버 주요 한인단체장과의 간담회석상에서 이렇게 물었다. 지난해 하원의원 선거당시에도 캐나다 정계에 진출한 한인이 없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당뇨병(1) 2001.11.30 (금)
정현초박사의 건강칼럼 -건강하게 삽시다 당뇨병(1) 요즈음 중년을 넘어서는 사람들 가운데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혹은 그 질환에 걸리지나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1000만 명 이상, 한국에서는 200만 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한국과 같은 문제 있어도 비관주의 높지 않아… 젊은 세대도 희망적 인구 서진과 대도시 집중·베이비부머 제2의 삶·이민 유입 증가 예상  한국에서는 국가의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핼조선’이란 용어가 회자하고 있다. 특히 고등교육을 받고도 취업을 못...
내달 25일부터 미국행 비행기를 탑승할 때 접이식 칼·골프채·하키 채·당구채·야구 배트를 휴대할 수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이들 물품이 기내에 있어도 승무원들이 충분히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규제 완화 정책을 5일(미국...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