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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리우올림픽]박상영, 펜싱 에페 사상 첫 금메달...막내의 대역전극

장민석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8-10 10:24

"금메달 따고 처음 든 생각, 고맙다 왼쪽 무릎"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던 박상영, 

훈련일지엔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


펜싱 대표팀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세계랭킹21위)이 박상영이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에페에서 금메달을 따는 새 역사를 썼다.


박상영은 9일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개인전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 게자 임래(세계랭킹 3위)를 15대 14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박상영이 9일 에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박상영은 경남체고 2학년이던 2012년 한국 남자 에페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청소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 펜싱계에서 ‘괴물’, ‘천재’로 불렸다. 이듬해에는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올라 역대 최연소 펜싱 국가대표로 선발돼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박상영은 진주제일중 1학년 때 펜싱을 시작했다. 그는 “잘하는 게 아무 것도 없었는데 펜싱을 하면서 처음으로 칭찬을 받아서 펜싱에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2년간 6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메달이 없었다. 박상영은 그때부터 연습에 몰두했다. 중2 학생이 새벽 6시면 아무도 오지 않은 연습장에 나가 두 시간 동안 혼자 줄넘기와 기술 연습을 했다. 학교에서 훈련을 마친 뒤에도 혼자서 밤 늦게까지 강변을 또 달렸다.

하루도 빠짐없이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한 결과는 중3 때 한꺼번에 나타났다.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쓸었고 소년체전 최우수선수상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년 뒤 세계청소년선수권 단체전 3위를 할 땐 3·4위전 득점 45점 중 35점을 혼자 따냈다.

2014년에는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세계선수권 단체전 은메달,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박상영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가 각오를 다지기 위해 날마다 기록했던 펜싱일지에는 ‘개구리도 도약하려면 다리를 구부려야 한다’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시기이다’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와 같은 명언이 잔뜩 적혀 있다고 한다.



<박상영 선수가 앞으로 각오, 해야 할 일 등을 날마다 적었다는 훈련일지. 박상영 선수 제공>


실제 박상영은 발이 빠르고 체력과 투지가 뛰어나지만 체격(키 177㎝·체중 72㎏)이 외국 선수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속도와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많은 노력을 들였다.

그는 2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석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상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가고 싶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보고 싶다”며 “메달은 들쑥날쑥한 성적 때문에 늘 마음을 졸인 부모님께 바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특별한 세리머니는 자신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2년 뒤 리우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룬 박상영에게 쑥쓰러움은 없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박상영은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주먹을 휘두르며 뛰어올랐다. 펜싱계 역사에 남을 세리머니였다.

리우데자네이루=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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