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북한은 10일 정부 성명을 발표, 핵 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1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으로 보도된 북한 정부 성명은“미국이 우리를 압살하고 있고,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명백해진 상황에서 더 이상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에 남아 나라의 안전과 존엄을 침해당할 수 없다”면서“지난 93년‘정지’시켜 놓았던 NPT 탈퇴 효력이 즉시 발생하고, IAEA와의 안전협정 구속에서도 벗어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이날 유엔안보리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NPT탈퇴 사실을 통보하고“1월 11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전했다.



북한 정부 성명은“우리는 NPT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핵활동은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며, 미국이 압살 책동을 그만두고 핵위협을 걷어치운다면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조-미사이의 별도 검증을 통해 증명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를 포함한 어떠한 제재 조치도 선전 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어떤 문제든 (미국과)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풀 수 있으며 앞으로의 사태 전개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북한 사회과학원장은 이날 정부 성명 발표 후 방송에 출연해“우리나라에는 한 개의 핵무기도 없으며 그것을 만들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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