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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캠벨 수상 사과… “사임 안 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1-13 00:00

신민당 맥파일 당수 “위선적 행동…사임해야”

BC 자유당, “개인적 실수…수상 직 계속 수행해야”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고든 캠벨 BC주 수상이 귀국,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부인 낸시 여사와 함께 기자 회견장에 선 캠벨 주수상은 “개인적으로 크나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히고 “주민 여러분들을 실망시켜 대단히 죄송하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벨 주수상은 이번 사건이 개인 휴가 기간 중 발생했으며 공직 수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수상 직은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주수상은 지난 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던 중 목요일인 9일 저녁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자정을 넘겨 10일 새벽 1시 30분 경 숙소로 돌아오다가 마우이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과속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캠벨 주수상은 경찰에게 음주 테스트를 받았으며 음주 사실이 인정되어 체포됐다. 캠벨 주수상은 사건 발생 당시 측정된 자신의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가 얼마였는지는 모른다고 밝혔으나 하와이 음주 운전 허용 수치는 BC주와 같은 0.08이다.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하룻밤을 유치장에 보낸 캠벨 수상은 보석금 미화 275달러를 내고 10일 아침 석방됐다. 첫 재판은 3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캠벨 주수상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개인적으로 가족 내에서 음주 문제 때문에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던 내가 어떻게 이 같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는지 스스로에게 계속 자문했다”며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말했다. 캠벨 주수상의 부친은 알코올 중독으로 자살했다. 캠벨 주수상은 또 자신은 사회 생활을 위해 술을 마실 뿐 알코올 중독자는 아니라고 밝히고 그렇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문가의 카운셀링을 받겠다고 말했다.



캠벨 주수상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자신의 정치 지도자로서의 업무 수행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캠벨 주수상은 “정치인으로서의 이력에 지울 수 없는 허점을 남겼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밝히고 “주민 여러분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캠벨 주수상의 음주 운전과 관련, 야당인 신민당(NDP) 조이 맥파일 당수는 도덕적 책임을 물어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맥파일 당수는 “캠벨 주수상은 자신이 야당 시절 다른 정치인들에게 요구했던 윤리 규정을 스스로 지키지 못한 위선을 범했으며 고의적으로 캐나다와 하와이의 법을 어긴 만큼 수상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티 클락 부수상과 게리 콜린스 재무장관, 콜린 한센 보건부 장관 등 주정부 내각 각료들과 BC 자유당 간부들은 캠벨 주수상을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캠벨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이 개인 휴가 기간 중 발생한 일이며 그 동안 캠벨이 보여준 리더십과 개혁 정책을 감안할 때 수상 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음주 운전에 반대하는 어머니 모임’(Mothers Against Drink Driving)은 이번 사건과 관련, 본부와 BC지부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MADD 본부 루이스 녹스 회장은 “음주 운전은 어떠한 사죄로도 보상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캠벨 주수상이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헬렌 호플릭커 BC 지부 회장은 “수상이 이번 사건을 통해 음주 운전 규제법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은 만큼 앞으로 음주 운전에 대해 더 강경한 정책을 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캠벨 주 수상의 수상 직 유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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