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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조사 후 검찰의 첫 반응은? "보통이 아니다"

전수용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11-01 16:35

구치소 독방서 첫날 보내… 檢 "잠도 잘 자고 식사도 잘해"
죽을 죄 지었다더니…
미르·K스포츠 실질 운영 부인..
靑 기밀 유출 혐의 모르쇠 일관..
檢 "듣던대로 보통 아닌것 같아..
"혐의 100% 부인, 수사 속도 안나"

[한국]1일(한국시간) 오전 9시 55분 최순실(60)씨가 탄 법무부 호송차가 서울중앙지검의 구치감 앞에 도착했다. 다른 피의자가 모두 내리고 맨 마지막으로 최씨가 나타났다.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전날 검찰에 출두할 때의 검은색 코트 차림에 오른쪽 가슴에는 수인(囚人) 번호 '628'이라 적힌 명찰을 달았다.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전날 자정쯤 긴급 체포된 최씨는 서울구치소에서 밤을 보냈다. 1일 새벽 2시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최씨는 인적 사항 확인과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서 6.56㎡(약 1.9평) 독방에 수감돼 검찰 조사 첫날 밤을 보냈다.

독방 수감자는 구치소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방 안에 설치된 화장실 세면대에서 식판과 수저를 씻어 반납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는 잠도 잘 자고 식사도 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통상 검찰에 긴급 체포된 피의자는 가까운 경찰서 유치장 등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다음 날 조사를 받곤 한다. 하지만 검찰은 최씨를 구치소로 보낸 것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의 '기선 잡기' 아닌가 싶다"고 했다.

검찰은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 데다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고 이미 한 차례 해외 도주 경험이 있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마치 법원의 '구속 사유'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법조계에서 나왔다. 최씨의 변호인은 전날 밤샘 조사에 대비해 최씨에게 세면도구와 슬리퍼, 약 등을 넣어줬지만 최씨는 밤샘 조사를 거부했다고 한다.

최씨는 전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기자들에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자신과 관련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틀째 최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1일 저녁 식사 이후에는 특수 1부 검사들이 청와대 기밀자료 유출 등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최씨를 조사했다. 최씨는 '대통령의 비선 실세가 맞느냐'는 검사 물음에 "내가 뭐라고…"라면서 부인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는 100% 혐의를 부인했다. 질문마다 '아니다' '모른다'고만 하니 수사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이렇게 조사받는 최씨 태도를 가리켜 "듣던 대로 보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최씨가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누군가 막후에서 잘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씨는 지난 2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하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인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경쇠약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당분간 귀국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랬던 최씨는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28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부르면 출석해 있는 대로 진술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그러고선 곧바로 영국 런던을 거쳐 30일 아침 7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극비 귀국했다.

최씨는 귀국 후 곧바로 서울 강남의 엘루이호텔에 투숙해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씨와 변호인은 "최씨 심장에 이상이 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최씨의 건강 문제를 부각하기도 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제 발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건강이 나쁘다는 것을 강조해 구속을 피하려는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최씨가 조사를 받지 못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씨 귀국 후 그의 변호인이 보인 행동도 법조계에선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31일 최씨의 검찰 출석 때 동행하지 않았고, 조사를 받는 동안에도 거의 입회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최씨와 동행한 변호사는 이 변호사가 아닌 다른 법무법인 '로월드' 소속 맹준호 변호사였다. 최씨가 검찰청에 타고온 차도 로월드의 에쿠스 승용차였다. 이 때문에 로월드도 최씨 사건을 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로월드 측은 "승용차만 빌려준 것일 뿐 사건을 수임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1일 최씨 조사에는 법무법인 소망의 이진웅 변호사가 입회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경재 변호사가 변호인단 구성이나 여론 대응 전략 수립 역할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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