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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난민 너무 많이 받는다” 여론 41%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3-03 15:37

트럼프 행정부 움직임에 캐나다도 영향 받아
트뤼도 “난민 환영”… 실제로는 목표 축소

도널드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 반(反)이민 정책이 캐나다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이민 정서가 아직 다수는 아니지만, 상당히 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가 2월말 공개한 설문결과 캐나다인 41%는 “캐나다는 지나치게 많은 난민을 받고 있어서, 이제 줄여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했다. "난민을 적정선에서 받고 있다”는 명제에 동의한 47%보다는 적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난민을 더 받아야 한다”는 명제는 단 11%가 동의했다.

저스틴 트뤼도(Trudeau) 캐나다 총리는 올해 1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7개국 출신자  입국을 막자, 캐나다는 이들을 환영한다는 트위터를 남겼다. 이후 캐나다-미국 국경 사이에서 육로로 넘어오는 난민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 캐나다는 난민 수용 목표를  2016년 5만5000명에서 4만명으로 줄인 상태다. 진보 야당인 신민당(NDP)은 난민 수용 목표를 늘려야 한다고 연방하원에서 아메드 후센(Hussen) 이민 장관을 압박했으나, 후센 장관은 “정책을 날림으로 만들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보도는 트뤼도 발언에 맞춰지면서 캐나다인은 다수가 ‘열린 국가’로 캐나다를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식 이민 정책 도입을 원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이민심사 방식인 익스프레스 엔트리(EE)와 유사한 메리트 제도 도입을 첫 의회 합동연설에서 꺼냈다. EE는 이민 희망자를 점수로 평가해, 고득점자에게 우선 영주권 신청권을 주는 방식이다.

EE는 학력·경력과 함께 캐나다 국내 취업 여부·영어와 불어 구사력을 중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EE같은 메리트 제도가 저숙련 근로 인력을 받아들이는 미국 현행 이민제도의 해법이 되리라고 강조했다.

과연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해법인지는 두고봐야 한다. EE도입 초기에 높았던 점수는 계속 하향세다. 2015년 1월 31일 EE 도입 후 첫 영주권 초청 대상 점수는 886점이었으나 올해 3월 1일에는 434점으로 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요식업 등 캐나다 일부 업계에서는 EE도입 후 숙련 인력에만 집중해 필요한 인력을 고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더 나간 미국인 ⅓ “이민 받지 않아야 강국된다”
경제적 소외 때문에 더 강한 지도자 원해


미국인 사이에 반(反)이민 정서가 상당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일 공개한 이민 정책 설문 보고서 제목은 “미국인 ⅓은 이민을 중단해야 더 강한 나라가 된다고 본다”이다. 31%가 이 견해를 갖고 있다. 반대도 적지 않은 30%에 달한다. 아직은 반이민과 이민찬성이 맞서는 중이다.  

이민자가 부족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한다고 보는 미국인이 많았다. 10명 중 6명(57%)은 일자리가 부족할 때는 고용주는 이민자 대신 미국인을 먼저 고용해야 한다고 봤다.

이제 막 시작된 아메리칸 퍼스트는 미국인 일부의 견해를 바꾸고 있다. 미국인 42%는 “미국을 고치려면, 법도 무시할 수 있는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소외됐다는 심리가 이런 견해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7명(69%)은 미국 경제가 부유한 기득권층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봤다. 또 거의 비슷한 숫자(65%)가 주류 언론이 수익에 더 관심을 두면서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봤다.

관련 설문은 2월 16일부터 21일 사이 18세 이상 미국인 2016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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