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탄핵은 민주 실현, 반대 동의 못해”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3-14 13:06

일부 한인은 反탄핵활동에 ‘불편’ 의견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차이를 봤다” 40대 한모씨는 13일 본보 태극기 집회 보도에 대해 "불편하다"며 기자에게 연락해 이렇게 말했다.  한씨는 “친구와 국정농단으로 헌법 수호 의지가 없는 대통령을 파면한 일은 법치이며 사회정의 실현이다”라며 “일부 한인 노인이 탄핵 결정을 반민주로 몰아가는 데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 “캐나다인 친구들도 국민을 위해 봉사하지 않은 지도자를 내려서게 한 한국인이 대단하다며 축하해주는 데 일부 한인 시각은 너무 다른 듯싶다”고 덧붙였다.

버나비에 70대 어머니와 사는 40대 정모씨는 “한국 정치가 식탁에 올라온 후 불편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어머니가 야당이 되면 한국에 핵폭탄이 터진다고 자꾸 말씀하는데, 사실에 근거한 말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소셜 미디어로 한국서 일면식도 없는 ‘정미 엄마’같은 사람이 보내오는 선동 문구를 믿고 계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솔직히 내가 잘 모시지 못해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시는 분께 애국 호소하며 집단에 참여하라고 하니, 거기에 호응하는 듯도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나는 캐나다에서 보수정당에 투표한사람”이라며 “한국 보수라는 사람들 주장은 좀 유별난 데가 있는 데 어머니와 말다툼한 후에는, 나와 같은 의견인 처와 어머니 사이에 고부갈등이라도 일어날까 봐 말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퀴틀람 거주 50대 김모씨는 “한국 국정농단이 결론 면에서 참 좋지 않은 점은 세대 갈등을 만들었고, 고스란히 한인 가정이나 사회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의견 다르면 종북이라고 상식선 논의도 차단하는 데 원래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 시끄러운 광장이지 획일화된 군대가 아니다”라며 “이민을 일찍 와서 민주화를 겪지 못한 분들 생각은 오래 전 한국에 고정된 듯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20대 밴쿠버 유학생인 이모씨는 “이번에 (한국) 대선 투표를 꼭 할 예정”이라며 “투표하지 않는다면 무슨 말 하든지 의미가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씨는 “청와대만 한국을 대표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국회나 헌법재판소 같은 국가 기관이 장기간 절차를 거쳐 결정을 내렸으면 수용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일부 한인은 反탄핵활동에 ‘불편’ 의견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차이를 봤다” 40대 한모씨는 13일 본보 태극기 집회 보도에 대해 "불편하다"며 기자에게 연락해 이렇게 말했다.  한씨는 “친구와 국정농단으로 헌법 수호 의지가 없는 대통령을 파면한 일은 법치이며 사회정의 실현이다”라며 “일부...
캐나다 서부 안보연합회는 지난 3월 11일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면서 아래와 같은 청원서를 공개하고, 참가 한인 서명을 받았다.이하 전문. 황교안 국무총리께 드리는 청원서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우리 재외동포들은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결정을...
연령·이민 시점에 따른 시각 차이 존재
한국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밴쿠버 한인도 지켜봤다.  오후 6시30분 결정 속보가 전달되면서 많은 한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견을 표시했다.대체로 60대 이상 장년층은 탄핵 인용 이후 한국에 우려를 표시했다. 헌재 결정이 잘못됐다고...
"측근비리·경제파탄 탄핵사유 안돼"
헌재는 14일 오전 10시 28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해 기각 결정을...
양측 '1천만 서명운동' 다짐…보수도 '꿈틀'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자유시민연대, 주권찾기시민모임 등 15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금융시장 진정·高대행체제 안정 與 장외집회 자체등 정치권도 협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빠르게...
高총리 권한대행 "경제안정 총력" 憲裁소장 "신속한 판단 내리겠다"
국회는 12일 본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의결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결은...
한나라·민주 159명 서명…12일 표결
헌정(憲政)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 제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