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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공연위해 밴쿠버 방문,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8-25 16:41

9월 9일 리치몬드 첫 공연 10일 써리, 13일 빅토리아 공연

한국의 김포시 장애인 복지관 소속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String Ensemble Angelorum)’이 생애 첫 해외 공연을 위해 밴쿠버를 찾는다.

오는 9월 9일 리치몬드를 시작으로, 10일 써리, 13일 빅토리아에서 총 세번의 공연을 갖는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은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연주하는 단체다. 이번 공연은 Inclusion BC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단원들은 9월 5일 밴쿠버에 입국할 예정이다.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이 밴쿠버에서 공연을 갖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송영철 음악감독은 “장애와 비장애 청소년들로 이뤄진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이 복지 선진국인 캐나다에서 공연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밴쿠버 장애인 협회 주소를 찾아보고는 무작정 밴쿠버를 방문했는데 운좋게 Inclusion BC를 만났습니다. 그후 1년동안 연주회에 대해 서로 의견을 조율해 결국 밴쿠버에서 공연을 갖게 되었죠.”

이에 대해 Inclusion BC 관계자는 “지난 해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 관계자의 요청으로 유투브를 통해 이들의 공연을 봤는데 실력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애는 전염병이 아니다. 편견없이 존중하는 세상 꿈꿔”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은 2015년 탄생했다. 창단 당시 단원 중 80%는 생애 처음으로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이었다. 특히 장애 청소년의 대부분은 기초 생활 수급자였기에 악기를 배우는 건 꿈도 못꾸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포시 장애인 복지관 관장인 정병철 신부와 송영철 감독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악기는 복지관과 기증자들의 도움으로 구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레슨이었습니다. 장애아이들은 단체 레슨이 어렵기때문에 개인 레슨을 해야했는데 무료로 봉사하실 선생님을 찾는 게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악기를 배울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생애 첫 해외공연 무대에 오르게 돼 너무도 감사합니다.”

어느정도 개별 레슨이 진행된 후 매주 월요일에는 장애아이들만 모여 연습을 했고 매주 토요일에는 장애와 비장애 단원들이 모두 모여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처음 단원 모집을 할 때 장애 청소년의 부모들은 ‘과연 내 아이가 연주를 할 수 있을까? 비용은 얼마나 들까?’ 등의 걱정을 했다. 반면 비장애 청소년의 부모들은 ‘내 아이가 장애아들과 같이 연주를 해도 될까? 혹시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했다. 때문에 처음 단원 모집을 할 때부터 비장애 청소년과 부모들을 상대로 장애인 인식 교육을 하는 등 남다른 준비도 거쳤다. 덕분에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이 탄생한지 3년이 지난 현재 아이들은 언니, 오빠, 동생이 되어 서로를 챙기고 위하며 함께 연주하고 있다.

“3년 전, 연주를 하겠다고 모인 장애아이들 중 대부분은 단 10분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시간 30분동안 펼쳐지는 공연 무대에서 집중하며 연주하는 걸 보면 너무도 흐뭇합니다. 물론 장애아이들은 연주회도 모든 곡을 완벽하게 연주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적응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죠. 이 아이들로 인해 삶의 보람을 느끼고 행복합니다.”

현재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 전체 단원은 35명이며 그중 장애 청소년은 11명이다. 이중에는 다운증후군과 지적장애 그리고 뇌병변 장애아도 포함되어 있다. 송영철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장애와 비장애 청소년의 비율이 50:50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송 감독은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우리 아이들은 모두 천사와 같이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어른들의 시선과 생각이 문제이지 아이들은 모두 천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단체의 이름을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이라 지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 단원 중 이번 밴쿠버 공연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은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 그리고 뇌수술 등으로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태의 아이들이다. 송영철 감독은 열심히 연습을 했지만 밴쿠버 공연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단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송 감독은 “장애는 전염병이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모습과 습관이 있듯 서로가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서로 다른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함께 연주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면 어른이 된 후에도 장애와 비장애라는 편견없이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은 2015년 창단 후 해마다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를 연다. 또한 밴쿠버로 출발하기 전 김포성당과 부천 중3동 성당 그리고 인천 송도성당에서 연주회를 열었다. 송영철 음악감독은 “최근의 연주를 통해 밴쿠버에서 멋진 무대 공연을 펼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천사들의 현악 앙상블 밴쿠버 공연 일정

● 리치몬드: 2017년 9월 9일(토) 오후 7시

● 써리: 2017년 9월 10일 오후 7시 30분

● 빅토리아: 2017년 9월 13일 오후 7시 30분

*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입구에서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다.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 2016년 가톨릭 문화원에서의 제2회 정기연주회때 모습. 사진제공=천사들의 현악 앙상블>


<▲ 2015년 썸머스쿨에 모인 단원들의 모습. 사진제공=천사들의 현악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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