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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2)- 땀흘려 일한만큼 보상받는 나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기획특집-캐나다이민(2)


땀흘려 일한만큼 보상받는 나라





"범죄 적어 자녀교육에 유리"

지난 8월 토론토로 이민간 최모(51ㆍ사업)씨는 대학생, 고등학생 두 자녀의 교육문제가 가장 많이 고려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경쟁이 너무 심하다. 여기서는 심한 경쟁 없이도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이민을 준비중인 한모(37ㆍ의료기사)씨는 미취학 딸 두명을 두고 있다. 그는 "유치원 때부터 교육 스트레스를 받는 한국이 싫어 이민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민 알선업체들은 "캐나다의 교육 수준은 미국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총기 난사, 마약 등과 같은 범죄가 미국보다 훨씬 적어 자녀 키우는 데는 미국보다 유리하다"고 말한다. 밴쿠버 거주 한 이민자는 "처음 이민온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동급생 두명, 상급생 한명을 붙여 잘 적응하도록 도와 준다"며 "한국 내 재산 처분, 이민 수속 등을 위해 부모보다 자녀가 먼저 와 기숙사 생활이나 홈 스테이를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도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 이민알선업체 관계자는 "뇌성마비 등 장애아에 대한 교육에 있어서도 캐나다가 미국보다 더 온정적이고 배려를 잘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서 기대할 수 없는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전적으로 다른 언어와 문화, 생활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밑바닥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성공적인 정착이 힘들다는 것이다. 한 알선업체 관계자는 "캐나다에 정착하는 데 보통 2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본다"며 "정착에 실패, 역이민하는 경우도 전체 이민자의 5%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민자와 알선업체들이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언어 능력이다. 지난 95년 9월 캐나다로 이민갔다가 다시 귀국한 김모(42ㆍD대학 컴퓨터 담당 직원)씨는 "현지에 친척이 있다는 것만 믿고 서둘러 이민갔다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정착하지 못했다. 기업체에 취업하려고 했는데 모두 내 컴퓨터 관련 경력은 인정해 주었지만 영어가 안돼 취직에 실패했다. 영어 공부를 5년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공부를 더해 2~3년 더 늦게 이민간 친구들은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토론토의 IBM에서 한국인 20명을 고용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입사 6개월이 되지 않아 모두 해고됐다. 이유는 컴퓨터 실력은 우수했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의사소통 장애 때문에 이민 초보자는 복잡한 영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 노동직에 종사하거나 의사소통이 그렇게 많지 않은 세탁소,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경험자들이 강조하는 성공 요건은 한국에서의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포기하라는 것이다. 지난 95년 밴쿠버에 정착한 박모(45)씨는 "지참하는 돈이 3억이 됐든, 5억이 됐든 재산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얼마나 독한 마음으로 적응하려고 노력하는냐가 성공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막노동을 해도 시간당 7~10 C$를 벌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열심히 벌면 생활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일부 이민자는 가져온 돈에 의존해 차일피일 빈둥대다가 돈을 다 까먹고 귀국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경우 집세 1000~1500 C$에 한달 생활비를 합치면 아껴써도 4인가족 기준 3000 C$의 생활비가 드는데 돈벌이 없이 1~2년 지내면 경제적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이민자는 가족을 캐나다에 남겨둔 채 가장만 귀국, 돈을 벌어 송금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결정한 40∼50대 이민자들의 경우 별다른 생업 없이도 한국에 남아 있는 재산을 조금씩 가져다 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력만큼 보상 받는 곳"

한 이민자는 "한국처럼 주식이나 땅투기로 벼락부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이곳에는 자기가 노력하고 일한 만큼 보상받는 곳이다. 허황된 꿈을 버리고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져 나가면 그럭저럭 살 수 있는 곳이 캐나다"라고 말했다.

H이주공사의 한 직원은 "이민을 한국이라는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낭만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된다. 이곳도 엄연히 생존경쟁이 있고 능력이 부족하면 도태된다. 일단 가면 먹고 살 게 있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도 문제다. 물론 막상 와보면 한국서 미리 준비한 것들이 대부분 쓸모 없지만 적어도 마음의 준비만큼은 단단히 해야 한다. 특히 웬만한 영어실력이 아니고서는 한국의 화이트 칼라가 이곳에서 직장을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블루칼라라 하더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실력이 있어야 하고 거기다가 자원봉사자로라도 이곳에서의 경험을 쌓아야 직업을 찾을 수 있다. 그게 안되면 자영업을 하는 길이 넓게 열린 대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민 생활을 바라보는 교민들의 시각은 무조건 긍정적이지도 무조건 부정적이지도 않다. 대기업 임원이었던 사람이 식품점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야채와 꽃을 팔기도 하고 의사했던 사람이 피자배달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인간적인 삶을 찾아나섰다가 오히려 더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로 이민간 교민의 70%는 한국보다 캐나다가 살기 좋다고 답했으며 20% 정도는 한국이 좋다고 답했다. 결국 교민의 20% 정도는 기회가 닿으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렇게 달라진 현실에 대한 비관만 무성한 것은 아니다. 1년 전 이민가 토론토에 정착한 박모(40)씨는 "서울에서는 긴장하고 살지 않으면 나만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에 늘 불안했는데 이곳 사회는 느리고 단순한 것 같지만 원리원칙이 통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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