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기름값이 최고 기록을 경신함에 따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1리터당 1.43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8년만에 처음으로 가을 시즌 인상폭이 여름 시즌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원인으로 미국 정유공장으로부터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메트로 밴쿠버 휘발유 가격
시장 구조를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공장 가동 및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와 이로 인한
할증료(Premium)개념의 추가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받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댄 맥티그(McTeague) Gasbuddy.com사의 주류가격 분석가는 밴쿠버 지역의
기름값이 비싼 이유는 주민들에 부과되는 세금이 리터당 49센트로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세금을 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정부는 2008년 톤 당 10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했으나 2013년부터 톤 당 30달러까지 인상해 현재까지 동일 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맥티그는 버나비에 있는 쉐브론 정유시설이 수요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양을 생산해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는 충분하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양 만큼의 정유를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궁지에 몰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버나비의 정유 시설은 하루 4만5천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소비수요를 맞추기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유공장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국내 수요는 3년 연속으로 계속 급증하고 있어 단기간 내 가격하락은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리터 당 휘발유 가격은 미국보다 약 0.19달러 높아, 국경 넘어 남쪽 지역인 블레인이나 벨링햄에서 주유를 하면 미화 대비
20% 이상 낮은 캐나다화 환율을 감안 하더라도 주유 당 25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치솟는 기름값은 결국 생활비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돼있다. 캐나다납세자연맹
밴쿠버 지역 이사는 “정치 지형도에 관계 없이 결국은 우리 납세자의 주머니와 은행 계좌에서 돈이 나가는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는 사실을 정치인이 들을 수 있게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기름값이 싼 주유소는 랭리에 있는 코스트코로 리터당 1.2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욱경 기자 wkim@vanchosun.com
지난 18개월 동안 밴쿠버 기름 값
vs 미국, 캐나다 평균 기름값
세로축:레귤러 기름 가격(캐나다화/리터)
가로축:년/월/일
초록색 그래프:미국 평균 기름값
빨간색 그래프: 캐나다 평균 기름값
파란색 그래프: 밴쿠버 평균 기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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